(채권전략)금통위 이후, 불릿이냐 바벨이냐 (이데일리)

"일드커브 플래트닝 계속될 것" "리스크 대비 수익 좋은 1~1.5년 집중" 입력 : 2006.08.08 07:00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인상 또는 동결을 지지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결과를 점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 다수 참가자들은 콜금리가 동결되든 인상되든 궁극적으로는 일드커브가 좀 더 플랫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응해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1~1.5년물 구간에 대한 불릿(bullet) 전략이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를 통해 8월 7일 오전 9시 10분에 이미 게재됐습니다) ◇동결·인상 무관.."플래트닝 좀 더" 일드커브 플래트닝 지속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장 큰 근거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행보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 하반기 경기둔화가 이미 지표상에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달 결과에 관계없이 금리인상 기조는 조만간 종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같은 전망에 기댄 꾸준한 장기물 수요가 플래트닝의 원동력으로 지적된다. 이달 콜금리가 동결되든 인상되든 장기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일드커브를 평평하게 누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콜금리가 동결된다면 단기물이 먼저 내리면서 잠시 일드커브 스티프닝을 이끌었다가 장기물이 뒤따라 내리면서 다시 플랫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더라도 일단은 시간을 벌었다는 판단이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하반기로 갈수록 지표가 경기둔화를 강하게 반영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달에도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더 힘들다는 의견이 확산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사실상 연내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신사 관계자는 "콜 동결시 1년 내외 단기물들이 하락하면서 불리쉬 스팁(bullish steep)을 만들겠지만, 곧바로 중장기물들이 따라 하락하면서 다시 플랫해질 것"이라며 "그동안 장기물은 콜 동결을 많이 반영해왔지만, 단기물들은 거의 반영하지 않거나 절반 정도만 반영한 상태"라고 말했다. 플래트닝이 지속되더라도 9월 금통위에 대한 부담으로 레벨 자체는 한단계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증권사 관계자는 "동결된다면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가 조정받게 될 것으로 본다"며 "이번에 인상해야 차라리 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상될 경우에도 결국은 더 플랫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단기물이 즉각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중장기물이 단기물에 비해 덜 반영하면서 스프레드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어 이달에 인상하면 연내 추가로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강해지면서, 올랐던 금리 레벨이 다시 동반 하향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제2금융권 채권운용관계자는 "콜금리가 인상되면 잠깐 올랐다가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며 "일드커브는 좀 더 플랫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1.5년 불릿형 인기..만기 길다면 바벨도 금통위 결과 전망이 쉽지 않은데다 장기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1년 내외 만기물에 대한 불릿 전략이 관심을 얻고 있다. 장단기 스프레드가 극도로 줄어 장기물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진데다, 콜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때문에 1년 이하 단기물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 통안증권 364일물이 4.80% 밑으로 떨어지면서 국고채 3년과의 금리차를 1~2bp까지 좁혀 캐리만으로도 비용 대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 것도 이 구간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표물의 경우 금리 오를 것에 대해 대비가 전혀 안되는 수준이고, 상대적으로 1~1.5년 구간은 효용이 높다"며 "이미 상당수 기관들이 불릿으로 포지션을 잡아놓고 금통위까지 관망하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모든 영역을 중립에 두고 금통위를 확인한 후 움직이겠다는 참가자도 많았다. 금통위 결과 및 그 이후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투신사 관계자는 "전 구간을 중립으로 줄여놓고 관망하는게 좋아보인다"며 "굳이 움직인다면 장기물 쪽만 비중을 좀 늘리거나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만기가 긴 펀드의 경우 1-10년 바벨형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증권사 운용본부장은 "장기쪽 변동성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목표 듀레이션이 길다면 바벨을 활용할 만 하다"며 "바벨 포지션의 경우 환율이 급등할 때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데,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ray@edaily.co.kr ▶최한나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