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펀드 슬슬 몸푸나 (이데일리)

박스권 탈피 기대감 '솔솔~'..펀드 현금보유 충분 추세변화 논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입력 : 2006.08.07 06:30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지난 주말 증시에서 투신권이 2000억원이 넘는 현물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중 선물시장과 연계된 차익성 프로그램매매분을 제외하더라도 투신권은 1200억원 가량의 현물을 적극 순매수한 셈이다. 최근들어 투신권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1000억원 이상 대량 순매수한 적은 그리 흔치 않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움츠려 있던 투신권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움츠렸던 투신권 모처럼 적극 매수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증시에서 기관은 총 1972억원의 현물 주식을 순매수하며 1300선 안착을 이끌었다. 이중 투신권 순매수 규모가 2011억원을 차지, 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일의 투신권 주식 매수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동안 관망세로만 일관하던 투신권이 최근들어 이례적으로 많이 샀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분을 제외하더라도 적어도 1200억원 가량은 투신권이 적극 매수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10일, 20일, 25일, 27일 증시에서 투신권 주식 순매수 물량이 3000억원을 넘긴 했지만 이는 순전히 선물시장과 연계된 차익성 거래였다. 가령 지난달 10일 증시의 경우 투신권은 373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이날 프로그램 차익거래대금은 3909억원을 기록했다. 이 차익 거래분을 제외하면 투신권은 사실상 주식을 순매수한게 아니었다. 이날 투신권의 대량 순매수 배경에 대해서는 투신권 스스로도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혀있던 증시가 상향 이탈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자 적극 매수에 나설 차비를 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아직은 추세 전환을 논할 여건이 못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추세 변화 vs 확대해석 경계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기업 실적 바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는데다 미국시장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어 조만간 박스권 상향 돌파가 기대된다"며 "지난 4일 투신권 대량 매수는 이런 기대감을 근거로 선제적인 대응을 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이어 "적어도 이러한 시각이 모든 자산운용사에 공감대가 형성되지는 않았다손 치더라도 현금력이 풍부한 미래에셋 등 일부 운용사 펀드가 움직였을 공산이 크다"며 "시장은 이를 의미있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견해는 최근 펀드 자금유입 흐름과 수급상황을 분석해보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최근 펀드 자금 유입세 둔화 우려도 있긴 하지만 펀드의 현금 보유 상황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것.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두달간 투신권은 프로그램 차익거래 외에는 거의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었다"며 "펀드 자금유입이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순유입세여서 펀드별로 현금 보유량은 충분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훈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국내 증시가 그동안 충분히 조정을 받았다는 인식에 대해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하반기로 갈수로 기업 실적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에 순환매 차원의 매수세가 조심스럽게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투신권이 본격 매수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고희탁 랜드마크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최근들어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차별화되며 많이 안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는 그동안의 조정에 대한 진정 수준이지 그 이상으로 해석하기는 아직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배장호 기자 codablue@edaily.co.kr ▶배장호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