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직판 7개월.."채널 다양화는 무슨.." (이데일리)

총 8조4380억중 MMF가 대부분..상품다양화 안돼 공모형 187억 불과..일부 기관에 집중 입력 : 2006.08.01 17:12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펀드 직접판매(직판) 제도가 도입된 지 7개월이 넘었지만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애초 기대했던 `펀드 판매채널 다양화`는 개인 등 일반 투자자들의 철저한 외면으로 성과가 없었다. 대신 소수 기관투자가들만이 직판 혜택을 독차지하고 있다. 펀드 직판 제도는 자산운용회사가 증권사나 은행 등 기존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올해 처음 국내에 도입되면서 판매 채널 다양화와 함께 수수료 부담 절감을 통한 펀드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제도가 시행된 지 7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결과는 당초 기대와는 사뭇 다르게 특정 유형 펀드에 지나치게 몰리고 있고, 특정 투자자층의 펀드 비용 절감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직판 펀드는 72개로, 총 설정액은 8조438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6.6% 이상에 해당하는 7조3130억원이 9개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려 있다. 나머지 1조원 가량이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 부동산펀드에 각각 8050억원(37개), 2550억원(17개), 560억원(7개), 90억원(2개) 규모로 직판됐지만, 이 펀드들의 대부분이 올 초 집행된 연기금 투자풀 자금(1조원)으로 추정된다. 투자풀 자금을 제외하면 직판 상품중 대부분이 MMF로 채워져 상품다양화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전락한 모습이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체 8조4380억원 직판 펀드 중 공모형은 187억원(0.2%)에 불과했다. 직판상품의 거의 100%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 의해 투자됐다. 이런 결과에 대해 자산운용업계는 "이미 예상했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나 은행 계열의 자산운용사의 경우 직판 활성화는 결국 판매사 판매수수료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며 "거기다 개인에게까지 직판을 하려면 계좌관리 시스템 등 별도의 IT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결국 현행 직판 제도는 당초 기대했던 채널 다양화보다는 연기금 등 소수 기관투자가들의 판매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직판으로 판매사 몫의 수수료가 없어졌다고 해서 운용보수가 그만큼 높아진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모 자산운용사 마케팅담당 임원은 "최근 기관MMF에 집중된 펀드 직판은 익일매수제 시행으로 사라지게 된 하루치 이자를 보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운용기간이 5일 정도면 익일매수제로 인한 하루치 이자 손실은 직판으로 커버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운용되고 있는 MMF의 평균 판매수수료는 대략 10~15bp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배장호 기자 codablue@edaily.co.kr ▶배장호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