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글로벌)美 금리인상 중단시기는? (이데일리)

인플레 압력이냐 경기둔화냐..정책 초점 어디로 입력 : 2006.08.02 07:00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벤 버냉키 의장은 오는 8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인가, 아니면 2004년 6월 이래 계속돼 온 인상행진의 중단을 선언할 것인가. 인상을 한다면 추후에도 인상의 여지를 남겨 놓을 것인가, 아니면 그걸로 끝이라는 신호를 줄 것인가. 미국 연준의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외환시장에서 보면 글로벌 달러 약세가 재연된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고, 채권시장 입장에서 보면 세계의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리스크의 해소라는 호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준이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공식 시인했다는 덤까지 얻을 수 있다. 7~8월 들어오면서 연준의 화두는 급격히 이동했다. 6월 금리인상을 앞두고 연준 이사와 지역 연준 총재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인플레이션`을 경고한 것과 달리 `경기둔화 가능성`이 부각됐다. 특히 지난달 19~20일 버냉키 의장이 의회 연설에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거의 씻은 것처럼 보인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를 통해 8월 1일 오후 1시 41분에 이미 게재됐습니다) ◇ 연준의 선택 "인플레 압력이냐 경기둔화 가능성이냐" 미국 연준은 향후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둔화의 의미인데, 성장이 끝나고 침체가 온다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세로 진정"된다는 것이다. 7월 발표된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연준은 최근 미국 경제가 그동안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라 `강한(a pace above its longer-run capacity)` 성장세가 `지속가능한(a more moderate and sustainable rate)` 성장세로 진정되는 전환기(transition period)에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은 각각 3.25~3.5%와 3~3.25%로의 둔화를 예상했다. 전년동기대비 전망치로 2월의 3.5%와 3.0~3.5%에 비해 소폭 하향조정된 것이다. 경기의 일시적 침체(recession)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버냉키 의장은 리세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답변했다. 경기는 점진적인 둔화를, 인플레 압력은 완화를 전망하고 있지만 일방적인 것은 아니다. 임호열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구미경제팀장은 "향후 경기둔화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은 둔화되겠지만, 성장과 인플레 전망이 모두 상·하방 위험에 동시에 노출돼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성장 전망과 관련한 상방 위험의 단초는 유가와 환율, 그리고 일본과 유럽의 경기회복이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주택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용호조에 따른 구매력 증대,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비용 지속, 기업투자의 견실한 증가가 성장세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일본과 유럽의 경기회복이 가속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수출이 성장률을 올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장의 저해요인으로는 단연 주택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이 꼽힌다. 주택경기의 급격한 둔화는 소비와 건설투자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고, 소비자들의 경기심리(소비자신뢰도)도 냉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우려의 수준으로 보면 성장 하방위험보다는 인플레 압력에 대한 공포가 아직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는 `우려할 사항`이며 특히 예상치 못한 고인플레이션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고유가 지속이란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세의 둔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건비 문제도 생산성 향상으로 기업이 부담하게 되는 단위노동비용의 상승이 억제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향후 물가상승 압력이 줄어든다면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줄어든다. 금리인상은 선제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도 최근 인플레이션 확대에 대해 "단기적인 물가등락이 아닌 장기전망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금리인상 중단은 언제? 시장은 `임박`..투자은행들은 `신중` 지난달 19일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이 나오면서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페더럴펀드 선물금리가 반영하는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2.5%로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는 30%대 초반까지 더욱 낮아졌다. 이는 전문가들이 연준의 `성장세 둔화와 인플레 압력 완화` 시사를 금리인상기조의 중단시기가 가까워졌음을 알린 것으로 받아들였음을 의미한다. 물론 버냉키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다만 "향후 경제전망 변화에 따라 대응한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되풀이했다. 시장의 전문가들과 달리 투자은행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8월 금리동결을 점치는 투자은행은 거의 없다. 골드만삭스, UBS 등은 8월 또는 9월에 한차례 추가 인상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JP모건, 리만브라더스 등은 2~3차례에 걸쳐 5.75~6.00%까지 추가 인상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메릴린치는 거의 유일하게 8월 동결 가능성을 점치는 곳이다. 올해말까지 현 수준인 5.25%를 유지하고 내년말까지 다시 4% 수준까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인상시기에 대해서도 투자은행별로 차이를 보인다. JP모건은 8~9월 금리동결 후 4분기에 한 차례, 내년 1분기에 추가로 한차례의 금리인상 노정을 그리고 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8월과 9월 연속 금리인상을, 4분기에 추가로 한차례의 금리인상을 생각하고 있다. 인플레 전망에 관해서는 연준보다 투자은행들이 더 비관적이다. 성장세가 둔화될 걸로 보면서도 인플레 압력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만브라더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투자은행들이 내년 성장률을 3% 미만으로 전망, 연준보다 성장률 눈높이가 낮다. 그러나 물가(근원 PCE기준)는 올해 2~2.3% 오르고, 내년에는 2.2~2.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준의 이른바 안심권(comfort zone)인 1~2%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연준이 올해 2.25~2.50% 이후 내년에는 2~2.25%로 둔화할 것이란 전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데일리 강종구 기자 darksky@edaily.co.kr ▶강종구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