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시 버팀목 `기관` (이데일리)

외인 팔아도 기관이 흡수 수급 대안` 기대감 `솔솔` 입력 : 2006.07.28 08:18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외국인이 팔아도 지수가 오름세다. 기관의 귀환일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관이 수급 주도권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식이 투자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기관이 수급의 대안으로 등장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외국인 팔고 기관 받아주고..지수는 조금씩 상승 27일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도 불구, 기관 매수가 나오면서 1.34% 상승했다. 지수 상승을 받친 것은 기관이었다. 외국인이 현물 2311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4016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 기관은 벌써 8일째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올들어 투신, 보험, 연금, 자사주 등 4대 매수 주체 중에서 연금만 매도 우위였고 나머지는 모두 순매수였다. 연금의 매도도 현,선물 스위칭 매매에 의한 것이어서 딱히 매도우위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4월 후반 이후 8조원 이상 매도했으며, 이는 수급의 최대 아킬레스이며 매도 규모에 따라 시장이 일희일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길게 본다면 자본시장 개방과 외환위기를 거치며 외국인에게 넘어간 수급의 주도권을 국내 투자자가 되찾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단언했다. 오 연구원은 "투신 보험 연금 자사주 등 4대 매수주체가 건재한 이상 일평균 1000억원, 월평균 2조원 전후의 외국인 매물은 흡수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장기 간접투자 대세..선순환 사이클 보여 삼성증권은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주식, 그중에서도 주식형펀드와 변액보험 같은 장기 간접투자가 저성장 고령화 시대의 투자대안으로 자리를 굳혔다는 점을 든다. 즉, `저성장 시대 진입으로 고수익 투자기회 감소 →위험자산을 투자대안으로 인식→ 장기투자 성공에 대한 신뢰감 조성 → 기관으로 자금 유입 →기관 증시 버팀목 역할 `의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고 보는 것. 실제로 주식형펀드로의 폭발적인 자금 유입은 여전하다.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이달들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3월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10월에는 20조원, 올 1월에는 30조원 기록을 잇따라 단숨에 깨버렸었다. 10조원을 넘은 후 40조원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15개월. 그만큼 주식형펀드 증가세가 빨랐으며, 간접투자 수단이 펀드의 대중화가 초고속으로 진행됐다는 뜻이다. ◇1년짜리 펀드가 장기투자? 기관 매수세 지속성은 `불안` 하지만 주식형펀드와 변액보험을 투자대안으로 선택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아, 기관이 장기적으로 수급의 대안이 되리라 기대하기엔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투자기간은 1년 안팎으로 `장기`와는 거리가 멀다. 또 최근 2년간 주식형펀드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은데, 이는 시장 변동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 된다. ◇외국인은 언제까지 팔까 한편 외국인은 언제까지 매도세를 이어갈까. 삼성증권 오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 전략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뮤추얼펀드의 환매와 BRISc에 대한 관심, 국내 기업의 이익추정치 하향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반면 외국인의 매도세에 변화 조짐도 있다. 심재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연초 이후 5조6000억원 누적 순매도 했지만 월별 누적 순매도액을 보면 5월 3조8000억원, 6월 2조8000억원, 7월 1조5000억원으로 감소 추세"라며 "최근 들어 장중 순매수로 전환하는 모습도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이 지난 2분기와는 달리 일방적인 매도에서 벗어나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군을 위주로 입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수연 기자 soo@edaily.co.kr ▶김수연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