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제로금리 시대..`일본은 변화중` (이데일리)

개인투자, 채권·예금으로 중심 이동 기업, 투자효율성 재고 기회 입력 : 2006.07.19 14:44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일본의 닛코 코디얼 증권은 최근 6월 영업실적을 결산하면서 유쾌한 충격을 경험했다. 6월중 개인투자자들에게 유치한 신규 투자자금이 2000억엔으로, 평월 대비 두 배로 급증한 것. 한 임원은 "계산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2000억엔은 NTT도코모의 신규 주식 발행으로 대규모(2900억엔) 개인 자금이 몰렸던 1998년 10월이후 10여년만에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2000억엔 중 대부분이 6월에 발행된 15차 국고채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차 국고채는 금리 연 1.1%에 낙찰됐으며, 이는 제로금리 하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개인, 투자패턴 바꾼다 닛코 코디얼의 사례는 일본 투자자들이 금리움직임에 얼마나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단행된 일본은행(BOJ)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은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있다. 일찍이 금리인상을 점쳤던 시장은 그 효과를 선반영 했으며,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 변화가 이미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9일 개인과 기업들은 금리인상의 영향을 보다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개인과 기업이 보다 현명하게 대응한다면, 금리인상은 보다 많은 투자기회와 경제성장을 보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7월 인상론`이 확산되면서 국고채 등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증시의 경우 그 자체로 변동성이 큰 데다 금리인상시 투자자금 조달 비용 부담도 늘어나기 때문에, 채권 투자가 더 매력적이다. 은행예금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아직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은행 예금을 통해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 신문은 은행예금이 `돈을 저장하는 수단`에서 `투자 수단`으로 바뀌게 됐다며, 이 같은 인식 변화가 시장 자금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사업수익성 재고 기회 인식의 변화는 일반 투자자 뿐 아니라 기업에도 해당된다. 기업에게 금리인상은 비용 증가를 의미한다. 대출 부담 뿐 아니라 현재 보유 채무를 유지하는 비용도 늘어난다. 최근 기업금융 구조조정으로 이자부 채권을 줄였다지만, 기업 운영에 부정적 요소임은 분명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p 오를 경우 10년전에는 기업의 세전 이익이 16% 감소했다. 그러나 2005년 기준으로는 7%가 줄게 된다. 예전만큼 충격이 크진 않지만, 금리인상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그간 제로금리에 의존해 비수익 사업을 유지해왔던 기업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상 덕에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인가?`에 대해 현실적인 판단을 할 기회를 갖게된 것. 최근 일본시장에 진출한 한 미국 펀드매니저는 "일본 기업들이 금리인상을 통해 각 사업의 효율성에 대해 재고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이를 통해 일본 기업들의 사업 구조가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문은 개인들이 보다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리고 기업들이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한다면, 금리인상이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제시스템 전반을 통해 더 많은 유동성이 유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김경인 기자 hoffnung97@edaily.co.kr ▶김경인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