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펀드`로 들어온 돈 어디로 갔나? (이데일리)

한국관련펀드 2주째 자금유입..외국인 2주연속 韓주식 매도 지역내 포트폴리오 조정 `한국·대만 팔고 브릭스 증시 매수` 지정학적 리스크·경기 불확실..외인 매수전환 가능성 낮아 입력 : 2006.07.19 16:29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한국관련 펀드로 유입된 외국인 돈은 다 어디로 갔나? 2주전부터 한국관련 뮤추얼펀드로 자금이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그런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 10거래일중 하루를 빼고 팔자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한국과 대만증시가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다소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외국인 비중이 과도하게 높았던 국내증시가 지난 2004년 이후 국내 매수주체로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 현상도 그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단기간내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낮지만, 지난 5~6월 처럼 과도한 매도세를 보이며 한국증시 이탈을 재촉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대만 팔고‥브릭스 사고 ▲ 해외 뮤추얼펀드 중 신흥시장 펀드 동향. 자료 : 삼성증권 지난 12일까지 일주일간 한국관련 해외 뮤추얼펀드로는 13억26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전주 8억1700만달러가 유입된데 이어 2주째 유입세다. 수급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지난 2주간 외국인의 움직임은 실망스럽다. 10거래일 가운데 하루를 빼고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열흘간 순매도 규모는 9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한국 관련 펀드는 한국 시장에만 자금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시장 가운데 한국에도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의미한다"면서 "따라서 한국관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다 해서 곧 바로 증시 매수 세력으로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전제했다. 이어 "뮤추얼펀드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중국이나 인도 등 브릭스(BRICs) 국가에 비해 낮기때문에 환급성이 좋은 한국과 대만시장에서는 주식을 팔고 브릭스 시장에서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유가·지정학적 불안·경기불확실성 등 온갖 악재로 글로벌 증시에 대한 불안감은 높다. 그러다 보니 한국과 대만에서 돈을 회수해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거나, 같은 신흥시장내에서 상대적으로 고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인도나 중국 등으로 자금을 옮겨가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신흥시장내 구조 변화를 이유를 들었다. 김 연구원은 "한국증시는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개방이 2~3년 빨랐다"면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외국인 투자한도를 폐지한 이후로 수년간 외국인은 강력한 매수세력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브릭스를 비롯한 다른 신흥시장의 움직임이 과거 우리 시장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04년 7월 43.9%를 정점으로 외국인보유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으며 신흥시장 매수에 있어 한국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은 2년 가까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 언제까지‥시각 교정도 필요 외국인의 매도세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유가와 경기 우려, 중국 긴축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예단은 힘들다. 전문가들은 단기간내 강력한 매수세력으로 급변하기도 힘들지만, 지금 보다 더 빠르게 이탈할 것이라고 노심초사할 이유도 적어 보인다. 삼성증권 황 연구원은 "세계 증시에서 부정적 변수의 위력이 가시지 않는 한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외국인의 매매동향은 잘해야 중립적 스탠스로 돌아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움직임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과보유가 해소되고 있는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여전히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39%)은 다른 나라(평균 29%)에 비해 높다. 그는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팔면 주가는 떨어지겠지만, 사지 않는다고 해서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지난해도 연간 외국인이 3조원을 팔았지만 주식시장은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앞으로 기대할 것은 외국인이 국내증시의 강한 매수세력으로 복귀하는 것 보다 중립적 혹은 완만한 매도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이 지난 5~6월처럼 급격한 이탈현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어쨌든 신흥증시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thugoh@edaily.co.kr ▶오상용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