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하반기 투자환경..펀드매니저 시각은? (이데일리)

주식시장, 변동성 염두에 둬야..장기관점에서 적립식펀드를 채권시장, 추가 금리 인상 예상되나 무한정으로 오르지 않아 입력 : 2006.07.13 11:00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올 상반기 국내 펀드들의 성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 한해 환상적인 펀드 수익률을 경험했던 터라 실망감은 더 크다. 하반기 역시 투자 시계는 그리 밝지 못하다. 국내외 경기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은 경기 둔화 쪽으로 기울어 있다. 경기 둔화는 결국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고, 기업 실적을 투영하는 주식시장 또한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만만치 않기는 채권시장도 마찬가지. 미국이 금리 인상 행진을 조만간 멈추리라 기대되지만 유럽, 일본 등 미국 이외 국가들은 여전히 금리 인상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채권 수익률 상승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투자 세계의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도 올 하반기 투자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에서 변동성 장세를 거듭하고, 채권시장도 금리 상승 압박을 견뎌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다고 비관 일색은 아니다. 주식시장의 경우 내년 상반기 경기 회복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고, 채권시장도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기회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변동성 큰 박스권 장세 예상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운용 주식운용담당 이사는 13일 "하반기 경기 둔화 전망으로 전반적으로 투자 여건이 좋지 않다. 현재 주가수준인 1300포인트도 기술적 성격이 강해 한번 더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허 이사는 다만 정보기술(IT)섹터를 중심으로 3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에 의한 랠리가 한번 정도 올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형펀드로 계속 돈이 들어오고 있어 모멘텀의 강도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상승 제한이 있는 박스권을 예상했다. 최고 목표치는 1400~1450, 하단은 1200선이다. 이재현 KTB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올 하반기를 다소 어렵게 보고 있다. 다만 내년 경기 회복을 미리 반영해 연말로 갈수록 점차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했다. 예상 지수대는 1250선~1400선. ◇주식펀드..펀더멘털보다는 가격 논리로 접근 주식형펀드 투자자들로서는 하반기 증시가 변동성이 클 것이란 점과 박스권 상단을 뚫어내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단기적으로 펀더멘털 이슈가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만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단기 상황에 휩쓸리는 우를 범해서도 안된다. 펀드 투자전략상으로는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보다는 나누어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투자가, 스타일별로는 중소형주형보다는 대형주펀드가 보다 유망할 전망이다. 중소형주형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유동성 장세 덕을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마이다스에셋의 허 이사는 "변동성 장세일수록 적립식 투자가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거치식의 경우 매수 시점이 중요한데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중 예상되는 한차례 랠리를 겨냥해 한두차례 더 올 수 있는 조정을 매수 기회를 삼을 만하지만, 랠리로 접어든 시점에서 섯불리 투자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섹터별 투자 전략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반기부터 IT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란 전망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주도주나 주도섹터가 리드하는 장세를 연출하기엔 시장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논거다. KTB운용의 이 본부장은 "올 하반기는 펀더멘털이나 주도주보다는 가격 논리가 지배할 것"이라며 "절대적으로 가격이 싼지 비싼지에 따라 투자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비관적 펀더멘털 전망이 드리운 내수소비재의 경우, 하반기 경기를 미리 반영해 이미 상당부분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충분할 수 있다는 식이다. 이 본부장은 또한 내년 경기 회복을 겨냥해 선행 투자를 해두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말한다. 이 본부장은 "보다 장기관점에서 여력을 가진 투자자라면 내년 경기 모멘텀 회복을 바라보고 장이 빠질 때마다 집중 투자해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펀드..역발상 관점으로 접근 사실 채권형펀드 투자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더 나빠지기 어렵다면 좋아질 일만 남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은행이 한 두차례 더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매우 농후하다. 이미 시중 금리는 이를 반영하고 있다. 김형호 동양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금리가 무한정 올라갈 수는 없는 법"이라며 "하반기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머니마켓펀드(MMF) 익일매수제 이슈도 마무리 돼 단기채권의 투자매력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채권형펀드의 양극화 양상을 지적하며, 국공채펀드의 전망을 밝게 봤다. 그는 "현재 국채, 통안채는 공급이 넘치는 반면 회사채는 수요가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콜과 국공채간의 신용스프레트가 크게 벌어져 있어 회사채 수요가 국공채로 옮겨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때문에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수익이 나지 않는 현금을 마냥 쥐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배장호 기자 codablue@edaily.co.kr ▶배장호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