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왜 `선진국 시장`이 못되나 (이데일리)

WSJ..북한 변수로 '이머징' 등급 상향조정 안돼 기업 지배구조·경제민족주의 등도 지적 입력 : 2006.07.13 09:26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등급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은 선진 8개국(G8) 회원국인 캐나다와 동급인 세계 12위의 경제 규모와 함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를 대표하는 나라이면서 아시아 최대의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여전히 '선진국' 시장이 아니라 '이머징' 시장 지위에 머물러 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 운용 방침을 정하는 지표인 MSCI 지수에서 한국은 '선진국 시장'이 아닌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제 규모와 대외 인지도, 시장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북한 문제가 한국의 시장등급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경제규모·소득수준 등은 이미 '선진국'..북한 문제 장애물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연평균 소득이 이미 선진국 수준이며, 주식 거래량, 최근 5년간 연평균 23%의 주가 상승률 등을 한국시장을 '선진국 시장'으로 볼 수 있는 사례로 들었다. 최근 도쿄거래소(TSE)와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간 제휴협력 및 합병 가능성도 한국시장의 지위를 가늠케 하는 사례로 제시됐다. 현재 MSCI 지수와 FTSE 등 세계적인 지수들을 추적하는 자금 규모는 5조 달러가 넘는다. 따라서 한국 시장이 '이머징 마켓'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될 경우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새롭게 한국 주식을 사는 데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3억3100만달러의 매튜 코리아 펀드를 운용하는 마크 히들리 매니저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튼튼하고 개방적인 금융 시스템을 발전시켰다"면서 "한국시장은 많은 이머징마켓 펀드들에게 현금자동지급기(ATM)같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플랭클린 리소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크 모비우스는 "한국시장에 대한 지위 문제는 최근 몇년간 토론의 주제가 돼 왔다"면서 "그렇지만 (지배구조와 북한문제는)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FO)인 폴 얼리히만은 "한국은 가끔씩 민족주의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외국인 소유에 대한 공포를 넘어서는 것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MSCI측은 한국시장에 대한 지위 평가와 관련해 현재 한국 시장은 '관찰' 등급이며 오는 9월에 재평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현동 기자 citizenk@edaily.co.kr ▶김현동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