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주식펀드 40조 "좋기만 할까?" (이데일리)

주식형펀드 투자자금, 재간접과 역외펀드 포함 땐 53조원 간접투자 붐 일면서 최근 1~2년 급성장..투자자·판매원 교육 키맞춰야 입력 : 2006.07.04 15:30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가 사상 첫 4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펀드오브펀즈(FoFs·재간접)와 역외펀드중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자금을 합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외 주식형펀드에 맡긴 돈은 50조원을 훌쩍 뛰어 넘고 있다. 그러나 주식형펀드 투자금의 상당수가 ‘장기투자’보다는 ‘단기운용’의 성격이 강한데다, 미비한 ‘투자자교육’ 여건과 일선창구의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해 향후 ‘후유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46개 자산운용사가 운용중인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지난 3일 기준으로 40조6318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편입비율이 60%를 넘는 주식형펀드는 지난 2000년 6월부터 따로 집계 되고 있으며, 조사 기간중 40조원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식형편드의 수탁고는 2003년 3월 이후 대세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이 2004년 8월 719선을 중기저점으로 다시 상승기조로 전환하면서, 최근 2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 주식형펀드 1~2년간 급증해 '40조'..재간접과 역외펀드 합칠 땐 53조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작년 3월 10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작년 10월과 금년 1월에 각각 20조원과 30조원을 잇따라 돌파했다. 특히 수탁고가 10조원을 넘어선 후 40조원까지, 30조원이 순증한데 걸린 기간은 15개월에 불과하다. 주식형펀드의 증가세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는 “주식형펀드의 자금의 70%는 일반 개인들의 자금”이라며 “주식형펀드의 단기간내 40조원 돌파는 간접투자수단인 펀드의 대중화가 그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선 국내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펀드오브펀즈(FoFs : 재간접)와 외국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역외펀드까지 합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전체 규모가 53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선 펀드오브펀즈의 경우 대부분이 해외 주식형 펀드이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즈의 규모는 현재 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금년 4월말 현재 외국운용사가 운용하는 역외펀드에 투자한 국내자금도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향후 글로벌 증시 흐름이 관건..투자자교육과 불완전판매 해소 주력해야 이에 따라 향후 간접투자시장의 부침은 국내외 주식시장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년간 주식형펀드의 급격한 외형확대가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세계증시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올들어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조정국면이 현 수준에서 멈추고, 다시 견조한 횡보 내지 상승기조로 돌아서면 별 문제는 없다. 하지만 국내외 증시가 추가적인 가격조정으로 돌변할 경우엔 펀드시장에서 언제든 대규모 자금이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국내 주식형펀드의 투자기간은 대부분 1년 안팎으로 짧다. 펀드투자가 효과를 보기 위해선 ‘단기적 시황 흐름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다’는 원칙이 강조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못하다. 개인들의 펀드투자 자금이 단기적 관점에서 급격히 확대됐던 만큼 시장변동에 따라 급격히 출렁일 여지도 크다. 특히 펀드시장이 나빠질 때는 금융기관들의 ‘불완전판매’가 강력한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식형펀드는 시장상황이나 운용결과에 따라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사전설명이나 고지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은 최근 1~2년간, 펀드상품을 파는데 너무 경쟁적으로 나섰고, 이로 인해 ‘불환전판매’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부진이 지속돼,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날 경우 ‘불완전판매’를 둘러싼 ‘민원’도 봇물처럼 한꺼번에 터져 나올 수 있다”며 “지금 증시여건이 대체로 양호하다고 마음을 놓기 보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투자자교육과 판매직원 교육에 보다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지영한 기자 yhj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