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헤지펀드 투자확대..메리츠 191억 참여(이데일리)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보험사들도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헤지펀드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보험사 자산운용의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000060)는 지난 27일 191억원 규모로 브리티시 버진 아이랜드에 있는 `페어필드 센트리 리미티드`의 수익증권 1만7497주를 사들였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올해들어 손해보험사중 해외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한 금액 중 가장 많은 규모다. `페어필드 센트리 리미티드`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로 자산규모만 약 미화 50억달러(약 5조원)이다. 지난 90년에 설립된 `페어필드 센트리 리미티드`는 연평균 수익률(복리) 11.11%를 기록하고 있으며 월 수익률도 160개월 평균 92.43%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선택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익성 변동률도 연평균 2.56%로, 낮은 변동성에 높은 수익성을 갖춘 펀드로 평가받고 있다. 신용남 메리츠화재 투자운용부 차장은 "페어필드 센트리로부터 3년 전에 투자권고를 받았지만 당시 해외헤지펀드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 투자하지 못했다"며 "3년간 꾸준히 지켜본 결과 높은 수익과 낮은 변동성이 확인돼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 차장은 "페어필드 센트리의 기본운용은 미 S&P100인덱스와 인덱스 옵션을 이용해 국제 환 변동이나 수익률 하락을 `헤징`하면서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며 "이번에 메리츠화재 일반계정과 특별계정부문에서 각각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도 지난 2004년부터 해외헤지펀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4년 9월 부동산투자운용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맥밀란 캐피털 펀드3(Mcmillan Capital Fund3)`에 69억원을 출자했었다. 또한 지난해 7월과 9월에는 각각 케이만군도에 있는 `KBC알파 펀드(KBC alpha Fund SPC.)`와 `글로벌 스타 코리아 펀드`에 111억4613만원, 50억원씩 주식이나 출자증권을 직접 취득했다. `KBC알파 펀드`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자산규모 5조원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 중 하나다. `글로벌 스타 코리아 펀드`는 해외헤지펀드는 아니지만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일신창투와 맥쿼리, 캠브리지 캐피털이 참여해 구성된 펀드다. LIG손해보험도 지난해 5월 자산운용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그레이트 레이크 엘엘씨(Great Lake LLC.)`의 ABS(자산유동화증권)에 50억300만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생명보험사 중 삼성생명도 투자일임의 형태로 약 1조원을 해외채권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해외헤지펀드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안정적으로 높은 자산운용수익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험사의 자산운용은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대부분의 자산을 국공채 등 안전한 곳에 투자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증시가 활기를 찾으면서 장기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으나 최근 주식시장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다. 여전히 채권투자가 전체 자산운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5%대인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매달 또는 매년 보험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현금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변동성 없이 꾸준한 수익을 내는 투자수단이 필요하다"며 "투자대상도 고갈되고 있어 해외헤지펀드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