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장세`에 헤지펀드 다시 위기 맞나 (이데일리)

주식 상품가격 하락에 피해속출..6월말 환매 여부가 고비 입력 : 2006.06.23 09:05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문을 닫는 헤지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헤지펀드발(發) 위기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두달 동안 상품가격과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상품선물시장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던 헤지펀드가 환매(중도 인출)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사태가 발생할 경우, 헤지펀드들은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펀드 내 보유 자산을 서둘러 처분할 수밖에 없다. 이는 원자재를 비롯해 주식 등 위험자산의 가격 급락을 부채질하게 된다. ◇문 닫는 헤지펀드 속출..떼거리 투자가 위기 불러 최근 몇 달동안 일부 헤지펀드 중에서는 펀드 운용을 중단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전환사채(CB) 차익거래를 주로 하는 유명 헤지펀드 'KBC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운용자산은 18개월 전 53억달러에서 현재 10억달러 이하로 감소했다. 'KBC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이달 초 헤지펀드 사업 일부를 정리했다. 상품시장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오스프레이 포인트 펀드'는 이달 초 문을 닫았다. 운용자산이 29억달러에서 6억달러로 급감한 '사라낙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몇 주일 전 헤지펀드 영업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헤지펀드발 위기설의 근거는 헤지펀드의 떼거리 투자 문화와 과도한 차입금이다. 고수익을 노리는 속성상 헤지펀드는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높다. 때문에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을 경우,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 않고 위기를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자본금의 최대 6배까지 차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헤지펀드의 위험 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소이다. 이와 관련, 뉴욕 소재 금융 컨설팅 회사인 '메르세르 올리버 위먼'(MOW)는 이번 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헤지펀드발 위기 가능성을 부정했다. 헤지펀드는 투자자들의 환매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있어 자금 이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지난 1998년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 사태'를 겪으면서, 월가 브로커들이 쉽게 자금라인을 끊을 수 없도록 헤지펀드들이 대출조건을 바꿨다는 점도 헤지펀드발 위기 가능성이 낮은 이유라고 MOW는 설명했다. ◇6월 투자수익률 결산 시점이 고비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헤지펀드발 위기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과도한 차입금 투자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헤지펀드 'AVM'의 최고경영자(CEO)인 빌 맥콜리는 "우리는 레버리지의 세계에 살고 있으며, 현재 시장은 레버리지에 따르는 위험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소재 헤지펀드 'CQD'의 마이클 힌츠 CEO는 "투자은행들이 우리의 거래를 떠받치고 있으며 레버리지를 키우고 있다"면서 "레버리지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의 5월 투자수익률은 지난 2002년 9월 이후 4년여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헤지펀드의 6월 투자수익률 전망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상반기 투자 수익률 결산 시점인 이번달 말은 헤지펀드의 위기 가능성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현동 기자 citizenk@edaily.co.kr ▶김현동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