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주가급락 이렇게 봅니다" (이데일리)

매크로 변수 부담으로 단기론 조정장세..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 주식펀드, 길게 승부를 걸어야..적립식 펀드는 변동성 즐겨야 입력 : 2006.05.15 17:07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15일 주식시장이 31포인트나 급락해 1413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동반 매도세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국내기관도 연기금을 앞세워 매도에 동참, 주가하락을 심화시켰다. 개인이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기관의 핵심이라고 할 투신권은 매수로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연기금이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물을 중심으로 208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은 1119억원을 순매수했다. 자산운용협회의 집계로는 5월중 주식편입비가 60% 이상인 순수 주식형펀드로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중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재투자분과 해외펀드투자분 3000억원 전후를 제외하면, 국내증시 투자분은 대략 3000억~4000억원 정도이며, 투신권은 이러한 실탄을 갖고, 금일 주가가 많이 떨어지자 저가 분할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완만해, 투신권이 매수주체로 부상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펀드자금의 속성이 시장을 후행하는 만큼 주식시장이 1400선 전후에서 하방경직성을 확인해 줘야, 추가적인 펀드자금도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단기 조정은 예고돼..주가 떨어지자 투신권 매수 투신권은 서울증시가 올들어 사상 최고가 경신한 배경으로 1차적으로 ‘유동성의 힘’을 꼽는다. 유가급등이나 환율속락 등 매크로 변수를 고려할 때 기업의 실적이 좋을리 없지만,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서울증시도 유동성을 배경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입장이다. 김상백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증시가 유동성의 힘으로 올랐지만 매크로 변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실적이 매크로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애써 외면했던 매크로 변수들이 악재로서 자꾸 불거지니까 국내외 증시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국내증시는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글로벌 주식시장이 좋다보니 유동성을 배경으로 동반 상승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체(기업실적)가 부실해, 마냥 주가가 오르기 보다는 어느 정도 조정도 충분히 예상됐다는 설명이다. 김기봉 CJ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증시가 재작년 말과 작년 한해 리레이팅(재평가)을 배경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투자마인드가 제대로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1400대까지 워낙 급하게 올랐다”며 “이런 와중에 주가가 빠지자 시장에선 ‘환율’을 핑계거리로 찾고 있는 듯 싶다”고 말했다. ◇ 투신권 장기 긍정적 시각 유지..환율악재 추세 못 바꿔 투신권은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선 향후 장세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펀드 가입자라면 길게 보고 승부한다면 손실보다는 수익을 거둘 확률이 더 높다는데 입을 모은다. 특히 적립식 펀드 가입자라면 최근 처럼 주가가 급락하면,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만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즐길만도 하다는 반응이다. 김상백 본부장은 “국내증시가 유동성에 의존해 상승해왔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해 보이나, 크게 놓고 보면 주식시장의 그림 자체는 나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 가입자들은 길게보고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기봉 본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환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국내기업들의 실적은 되레 좋아지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을 상쇄하는 매출의 증가세가 이루어져 총이익은 증가하는 ‘스토리’가 지금껏 이어져 왔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양정원 본부장은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위안화 이슈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경기가 꺾일 가능성은 희박하고, 중국경제의 조금 과열된 부분의 속도조절 정도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서울증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 이데일리 지영한 기자 yhji@edaily.co.kr ▶지영한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