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략)뜨거운 중국 증시 (이데일리)

[이데일리 증권부] 코스피지수가 이틀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아시아 각국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됐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전일 줄곧 매수우위를 보이던 대만 증시를 비롯해 태국에서도 대규모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최근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의 외국인 매도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에다 금리인상 우려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주 후반부터 소비지표의 부진보다 수입물가 급등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 압박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장기투자자로 볼 수 있는 미국 뮤추얼펀드로의 자금유입에 별다른 균열이 없고, 한국 증시의 경우 외국인 매도가 선행해 나타났으며,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해석도 오락가락 할 수 있어 아직 외국인이 기조적으로 팔자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이틀동안의 약세 흐름에 가려 버렸지만 주식시장에서 몇 가지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재차 강화되고 있다. 완만하게 감소했던 투신권 주식형잔고는 지난 4월21일 이후 1조402억원이 증가했다(펀드만기에 따른 재투자 추정분 제외). 지난 1월까지의 유입강도와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일단 투신권 수급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장기 투자기관인 보험권의 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단기적인 환율 모멘텀의 변화도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전일 중국 위안화가 장중 한때 달러당 8위안을 하회했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했다. 이미 엔/원 환율은 지난 4월초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 동안 원화가치가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르게 상승한 점은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주고 있다. 따라서 그간 환율 부담 때문에 억눌려 있었던 수출 관련주들의 모멘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DR(하락종목수 대비 상승종목수 비율)지표가 침체국면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스피지수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1일까지의 흐름에서도 지수 움직임에 비해 하락 종목수가 많았다. 일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선전하면서 지수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이미 종목별 내상은 깊어졌던 셈이다. 특히 코스닥의 ADR은 7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전일 코스닥 개별 종목들의 반등은 대표적인 장기 소외종목의 반등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가 견조한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 본토의 상해와 심천시장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고, 홍콩의 H지수 역시 최고가 기록 이후 2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양호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선진국 경기는 이제 글로벌 경기나 한국 증시를 설명하는 절반의 대외변수에 불과하다. 한국 증시는 지난 2003년 3월 이후 진행되고 있는 추세적 상승국면에서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불안하면 치명상을 입었지만 두 가지 중 한가지 변수가 우호적이면 미세조정에 그쳤다. 현재 상황은 후자로 판단된다. 매를 먼저 맞았던 수출관련주들에 대해 점진적으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그 동안 낙폭이 컸던 중소형주들에 대해서도 전술적 접근이 유효한 시기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이데일리 증권부 stock@edaily.co.kr ▶증권부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