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중소형주 시대는 갔나 (이데일리)

미래에셋 등 운용사들 대형주 늘리고, 중소형주 줄이고 대형주와 갭 줄인 중소형주..운용에 '걸림돌' 개인들만 중소형주 순매수.."이제라도 갈아타야" 입력 : 2006.05.15 15:10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중소형주 시대는 갔나` 지난해 중소형주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자산운용사들이 대형주 편입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시장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중소형주들이 더 이상 싸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펀드 대형화가 이뤄지면서 유동성 측면에서 중소형주 매매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박을 꿈꾸는 개인투자자들은 올해에도 중소형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환율 등 거시 변수의 안개가 걷히기 전까지는 중소형주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운용사들 대형주 비중 늘려..미래에셋마저도 자산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에서 대형주 비중을 늘리고, 중소형주 비중을 낮추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았다. 대표적인 예로 미래에셋을 들 수 있다. 공격적인 운용을 자랑했던 미래에셋도 확연하게 대형주 비중을 높이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은 대형주 비중이 지난해 12월초 72%대에서 3월초 80%를 넘어섰다. 이 기간 중형주 비중은 23%대에서 18%대로, 소형주는 3%대에서 1%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미래에셋투신의 솔로몬성장주식1도 지난 12월초 69%대에서 3월초 78%대로 늘어났다. 이 펀드의 지난해 3월 대형주 비중은 59%에 불과했다. 대표적인 중소형주 가치주펀드인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부자아빠거꾸로 펀드의 경우, 대형주 비중은 지난해 3월초 14%대에서 올해 3월초 48%대로 급증했다. 반면 소형주는 30%대에서 11.8%로 급감했다. 제로인의 분류기준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는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75%이다. 펀드에서 대형주 비중은 평균 약 80%로 집계되고 있다. ◇싸지 않은 중소형주..운용 걸림돌로 작용 운용사들이 대형주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소형주가 더이상 싸지 않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중형주는 2배, 소형주는 2.5배 급등하면서 재평가가 대부분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중소형주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뒤늦게 대형주와 밸류에이션 갭을 줄였지만 현재는 저평가 종목을 찾겠다고 들어가봐야 발품 값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펀드 운용상의 어려움도 큰 이유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는 "펀드가 대형화하면서 중소형주의 유동성이 떨어져 포트폴리오를 쉽게 바꾸지 못해 매니저들이 이제 중소형주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운용사가 어떤 중소형주 지분 5%이상을 사들이면 매수과정에서 대개 주가가 20% 이상 오른다. 매수할 때 이런 이득으로 지난해에는 알게 모르게 득을 봤지만 팔 때 똑같은 이치의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유동성이 떨어져 운용사가 매수한 물량을 받아갈 세력이 없다는게 중소형주를 꺼리는 이유가 됐다. 최 상무는 "특히 올해 일정한 트렌드 없이 지리한 박스권 혼조를 거듭하면서 운용사들이 그나마 안정적인 대형주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운용사 쏟아낸 물량, 개인이 다 받아내 매매 동향을 봐도 운용사의 대형주 운용전략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초부터 5월12일까지 기관은 대형주가 많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5935억원을 순매수했고, 중소형주가 대부분인 코스닥 시장에서 4492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억6144억원, 1019억원 골고루 사들인데 반해 개인은 기관과 정반대의 투자패턴을 나타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740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1조1075억원을 순매수한 것. 아직도 지난해 대박의 꿈에 젖어 중소형주에 매입을 집중한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현재까지는 중소형주가 크게 떨어지지 않아 개인들의 손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중소형주의 매매패턴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연초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투자주체 간의 매매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중소형주 장세 당분간 없다..이제라도 대형주로 갈아타라"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대형주 장세로 유지되면서 운용사의 대형주 위주의 투자전략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소형주 투자비중이 높은 개인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대형주로 갈아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윤식 대한투자신탁운용 주식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유가와 환율 등 거시 변수가 아주 좋지 않게 나타나면서 중소형주의 실적 가시성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면서 "중소형주의 펀더멘탈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불안한 거시 변수가 안정을 찾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세중 팀장은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항상 중소형주 상승은 대형주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형주의 특정 섹터가 인플레이션 압력 등 글로벌 리스크를 떨쳐내면서 시장을 주도하면 중소형주가 다시 갭을 좁히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보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중소형주들이 기술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난해와 같이 광범위하게 올라가는 장세가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조진형 기자 shincho@edaily.co.kr ▶조진형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