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상 최대의 구리 폭등을 이끌었는가` (이데일리)

구리 가격이 5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시장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파이낸셜타임즈(FT)는 8일 이같은 궁금증에 대해 눈길가는 해석을 내놨다. 구리 가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던 중국 물자 비축국(China's State Reserve Bureau) 등 대형 투자자들이 그 주범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당초 구리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대규모 선물 매도(숏) 포지션을 취했지만, 예상과 달리 가격이 오르자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침체장을 예상했던 세력들이 오히려 급등장의 주역으로 등장한 셈이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기준 구리 가격은 올초 대비 75%, 전월대비 36% 상승한 톤당 7780달러로 기록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물자 비축국과 40억 달러를 상품 위주로 운용중인 헤지 펀드 오스프라이에(Ospraie)가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었으나, 지난 두 달 사이에 이를 정리했다"고 전했다. 통상 선물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같은 규모의 매수 포지션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선물 매도 포지션 정리는 시장을 끌어올리는 매수세로 작용한다. 실례로 중국 물자 비축국이 지난해 가을 구리에 대한 대규모 매도 포지션중 절반 가량을 정리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보도된 바 있다. 다만 현재 구리 처럼 가격이 오를 경우에는 대규모 손실은 불가피하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물자 비축국은 최근 몇주동안 나머지 매도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프라이에도 지난 몇주동안 매도 포지션을 정리해 왔다. 이 펀드는 구리 30만톤에 달하는 1만2000 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었다. 톤당 3000달러 근처에서 매도 포지션을 잡아온 오스프라이에가 톤당 6750달러에서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한 시장 관계자는 전했다. 포지션 헤지를 위한 몇몇 은행의 매수세도 구리 가격 급등에 한 몫했다.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과 오스프라이에의 매도 포지션 정리는 완료됐고, 은행의 포지션이 가격 상승에 더욱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구리 가격의 장기적인 상승을 점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구리 가격의 상승을 이끌었던 대규모의 매도 포지션 정리 등이 거의 끝난 만큼 가격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4000달러~5000달러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데일리 김기성 기자 bstar@edaily.co.kr ▶김기성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