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만 찾다간 큰 코 다칠 때가 됐다" (이데일리)

WSJ "이머징 마켓, 소형주, 원자재 시장 등 비중 줄여야" 입력 : 2006.04.27 06:56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수익을 내는 것 못지 않게 원금을 온전히 회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라. 많이 오른 분야에 돈을 더 타는 것은 투자의 기본 원칙인 `위험관리`에 배치되는 것이다." 요즘 투자자들이 위험이 높은 고수익 투자를 너무 선호하고 있다며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의를 촉구하는 기사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펀드 운용회사인 `T 로우 프라이스`에 올해 입금된 투자자금의 6%가 유럽 신흥국가와 지중해 국가 펀드에 집중됐다.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이들 지역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69%, 30%, 59%에 달했으며, 올해 들어서만도 20%에 이르고 있다. 올해 `AIM 인베스트먼트`의 귀금속 펀드에 들어온 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0%나 급증했다. 뮤추얼펀드 데이타를 분석하는 `파이낸셜 리소시즈 코프`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뮤추얼 펀드에서 대거 자금을 빼내 공격적인 소형주 펀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 고액 자산가를 상대로 프라이빗 뱅킹을 하는 `노던 트러스트`의 매리 두셋 선임 부사장은 "요즘 만나는 고객들의 거의 모두가 `고위험 고수익을 원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머징 마켓이나 원자재 또는 외환 관련 상품은 다른 일반 금융상품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들 부문에 투자하는 것은 전반적인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쪽에 너무 많이 쏠리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최근 13년간 금 관련 업체 주식과 중국 상장기업의 가격 변동성은 S&P500 지수보다 세배나 컸다. 이머징 마켓과 미국 소형주식의 변동성도 S&P보다 각각 65% 및 33%나 높았다. 지난 1993년 이후 S&P 지수 구성종목의 금 관련 주식은 가장 좋았던 해에 83% 급등했지만, 최악의 해에는 34%나 폭락한 바 있다. 최근 고위험 분야의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잠재적인 하락위험은 더욱 커졌다. 이머징 마켓은 최근 2년동안 연평균 32% 올랐고, 중국은 24%, 금은 17%, 소형주는 16% 상승했다. 반면에 S&P500은 10% 오른데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돈이 많은 투자자들이야 베팅에 문제가 생긴다 해도 견딜만 하지만, 완충능력이 별로 없는 소액 투자자들은 특정 시장이 냉각될 경우 고통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리먼브라더스는 미국 소형주와 이머징마켓, 고수익 채권, 차익거래 펀드 등에 대한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도 고액 자산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줄이라고 했는데, 역시 이머징마켓과 소형주 및 초과수익을 노리도록 설계된 헤지펀드를 지목했다. 신문은 "그렇다고 해서 이들 분야를 모두 팔아버리란 것은 아니다"라면서 "만약 최근 이들 분야 가격의 급등세로 돈을 벌었다면, 그쪽 비중이 너무 크다는 뜻이며, 따라서 좀 더 적절한 수준으로 비중을 낮추는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어 "이들 시장은 결국 냉각될 수 밖에 없으며, 이들 분야에 너무 늦게 들어간 투자자들은 닷컴 버블 붕괴 당시 처럼 손실을 보면서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전통적으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는 △주식 60%, 채권 40%, △이 가운데 10∼20%는 해외 자산, △해외자산중에서도 작은 부분만 이머징마켓"이라는 공식을 제시했다. 위험 감내 능력이 큰 투자자라 하더라도 해외 주식 비중은 최대 30%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 위험 감내능력이 낮은 투자자는 해외주식 비중을 10%이하로 가져가야 하며, 원자재나 부동산 같은 이른바 대체투자 상품에 대한 비중은 다 합해서 5% 수준으로 낮게 유지해야 한다는게 투자 전략가들의 조언이다. 그러면서 신문은 "비중조절로 실현된 이익으로 최근 수년간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여온 미국 대형 성장주를 사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추천했다. 이데일리 안근모 특파원 ahnkm@edaily.co.kr ▶안근모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