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브릭스 증시의 운명을 갈랐다` (이데일리)

러시아·브라질 주가 뜨고, 인도·중국은 부진 입력 : 2006.04.25 08:15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신흥경제 4국인 `브릭스(BRICs)` 증시의 운명을 갈라놨다.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이 초강세를 기록중인 반면, 수입국인 친디아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5일 급등하는 유가로 인해 투자자들이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의 주식을 수입국인 인도 및 중국(친디아) 주식보다 더욱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유가 급등세에는 수급상황과 중동 불안 외에도 투기적 매수가 크게 한 몫 했다. 지속된 달러화 약세 기조와 정유사들의 부진한 설비 투자 등이 원유, 금 등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를 크게 늘린 것. 특히 브릭스를 위시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상품 수요 증가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매수 열풍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이같은 인과관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유가 급등에 경제에 득이 될 것인지 여부에 따라 브릭스 4개국을 구분했다. 그 결과 중국과 인도보다는 러시아와 브라질에 더 강한 `사자` 마인드를 갖게 됐다. 최근 일본, 한국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있는 개도국 펀드들이 브라질과 러시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변화를 방증한다. 예를들어 다이와 모간스탠리 글로벌 이머징 주식 펀드는 브라질 주식을 15%, 러시아 주식을 11% 편입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 주식은 각각 7%, 5%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 슈로더 브릭스 주식형 펀드는 브라질 정유업체인 브라질 국영석유공사(Petrobras)의 주식을 8.75%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러시아 정유사인 OAO루코일 주식도 6.8%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태도 변화는 각 국 증시에도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2004년 초부터 최근까지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가 약 150% 치솟은 반면, 인도는 100% 올랐고 중국의 상승률은 5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문은 브릭스 4개국의 주가 상승률 차이를 단지 유가로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유가 급등세가 영향을 끼친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러시아의 경우 정유사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유가 급락시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마쓰다 소헤이 HSBC 연구원은 "향후 개도국 투자에 있어서는 정유 외에 다른 에너지 원천들도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이 생산 및 사용을 촉진중인 에타놀이 브라질 주식 매수세를 자극한 점을 예로 들었다. 이데일리 김경인 기자 hoffnung97@edaily.co.kr ▶김경인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