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도 펀드 판다는데..." 보험사는 `시큰둥` (이데일리)

정부의 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다음주부터 펀드 취급자격증을 소유한 보험설계사들의 펀드 판매가 가능해지지만, 대부분 보험사들이 `시큰둥` 한 반응을 보이며 펀드판매 도입 여부만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 `빅3 `생보사들은 펀드 판매 여부를 두고 시장상황을 봐가며 도입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한 관계자는 "펀드 판매가 보험사의 주 업무도 아니고 당장의 현안도 아니다"며 "설계사 교육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하고 펀드 판매에 따라 전산시스템도 새로 구축해야하는 등 회사 안팎으로 검토하고 준비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도입여부를 두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설계사를 통한 펀드 불완전 판매가 이뤄질 경우 회사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고 고객불만이나 회사 수익성 여부도 아직 불확실해 도입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한생명은 VIP 전용 종합자산관리센터인 FA(Financial Advisors)센터를 통해 펀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설계사의 펀드 판매는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대형사들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형사들도 펀드판매 도입도 `요원`한 상태다. 금호생명은 현재 검토 단계며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 신한생명, 럭키생명 등은 아예 판매계획 조차 없는 것으러 나타났다. 그나마 설계사 펀드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은 올 1월부터 보험연수원에서 설계사 4000여명을 대상으로 30시간의 간접투자증권 판매업무 자격 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교육을 모두 끝내고 순차적으로 설계사들이 펀드 판매 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설계사들이 고객에게 펀드 판매를 권유하고 전국 30여개 `금융플라자`에서 펀드 가입 계약을 맺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007년말까지 금융플라자 100여개를 신설해 보험 상품 뿐 아니라 펀드 판매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펀드판매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소한 상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펀드 상품을 잘못 판매했다가는 리스크를 보험사가 그대로 떠 안아야 하고, 펀드 판매 요구 자체도 보험사간 아닌 설계사들의 소득 보존 차원에서 이뤄져 보험사들로서는 이익이 없다는 것이다. 고객이 설계사를 통해 펀드에 가입한 뒤 분쟁이 생겨 설계사의 책임이 있을 경우 이들을 고용한 회사도 함께 배상책임을 지도록 한 것도 보험사로서는 부담이 되는 점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펀드 판매 허용은 보험사들이 요구한 것이 아니라 설계사 소득 향상과 소비자의 편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설계사를 통해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불투명한데다 본업이 보험 판매인 설계사가 펀드를 제대로 팔 수 있을 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skmoon@edaily.co.kr ▶문승관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