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자금 집행 대기..`수급 기대심리 커진다` (이데일리)

- 기관들 `공격적 운용형태로 자금 집행`.."올해 금리변동 크지 않다" - 자금, 금융기관 자회사와 수익률이 높은 곳에 몰리는 `양극화` 현상도 - `1~2월의 예보채 효과와 비슷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지난 28일 국내 모 시중은행이 4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자회사를 비롯한 3개기관의 채권형 펀드에 신규로 집행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들도 자금을 신규로 집행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증권사나 보험사들의 결산이 끝남에 따라 4월에 채권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지난 1분기에 이어 수급 장세를 기대가 크다. 한편으로는 최근 채권형펀드 자금이 신규로 유입되고 있지만 `되는 곳`만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동부 4월 자금 집행 예정 31일 한 채권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연기금 등이 투신사에 투자계획 프리젠테이션을 요청했고 공공기관들도 이를 준비중인 곳이 있다"며 "4월에 기관들의 자금집행 계획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자금 집행 예정 기관으로 알려진 곳 가운데 하나인 노동부는 4월중에 자금집행을 계획하고 있다. 노동부 고용기금담당자는 "고용보험 수납 마감일이 31일이기 때문에 수납현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며 "중장기 자산전략 배분 계획에 따라 운용하고 있고 집행은 원칙대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4월에는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계획과 규모는 현재 결정된바 없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자금집행 계획은 다음주 정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는 노동부의 올 2분기 자금 집행 규모가 1조원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노동부 기금과 관련해 증권사나 투신사 등에서는 투자계획 등의 설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관련 업무가 진행중"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기관들이 자금집행을 검토 단계에 들어간 데는 지난해와 달리 채권형 펀드의 성과가 비교적 괜찮은 편이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월 공모 시가형 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연 6.5%, 2월에도 5.63%의 양호한 수익 흐름이 계속됐다. 앞서 자금을 집행한 은행의 한 관계자는 "채권형 자금이 45조에서 바닥을 찍는 느낌이다. 올해 시장이 캐리 장세인 점, 주식시장이 작년만 못한 점 등을 생각해 채권형에 자금을 넣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보통신부도 최근 들어 채권시장 현황을 보다 주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채권시장 분석을 위한 자료 제공을 요청하는 등 어느 때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투신사 관계자는 "정통부의 경우에는 투자계획 요청이 아닌 시장 분석을 위한 것이었다"면서도 "자금운용 계획을 다소 수정할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지난해 포트폴리오 조정했고 현재로는 특별히 바꿀 계획은 없다"고만 했다. 정통부의 순수 채권형과 혼합형 비율은 8대2 정도이다. 또 국내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채권형 펀드에 자금을 일부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올 4월에 집행이 많을 것을 내다보고 있다. ◇자금, 매칭형에서 공격형으로 채권형 펀드의 자금 성격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리 급등에 3~6개월 가량의 매칭형 펀드에 집중됐던 자금이 만기가 돌아오면서 운용이 비교적 공격적인 채권형 펀드로 바뀌고 있다. 최근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40조원대 후반에서 머무르고 있는 채권형 펀드의 자금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투신사 채권운용팀장은 "만기가 짧은 매칭형 자금이 빠져나간 대신 공격적인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결국 공격적인 채권 거래가 늘면서 채권 수급이 좋아지는 현상을 만들 수있다"고 말해 겉은 같아도 알맹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사와 보험사의 3월 결산이 끝난 4월에는 곳간을 비워둔 곳에서 다시 공격적으로 채권 사자에 나설 것"이라며 수급 호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기관들도 신규로 투신사에 자금을 집행을 하거나 기존의 것을 다시 맡긴 경우, 매칭형보다는 공격적인 형태로 자금 성격을 바꾸고 있는 것을 보인다. 앞서 채권운용팀장은 "시중은행 몇 곳이 계속해서 자회사 투신사를 통해 자금을 집행하고 있고 자금 형태도 다소 공격적인 형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 집행이 최근 1~2개월간 수익률이 높고 비교적 큰 몇 곳에 집중되고 있어 `양극화`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해 채권시장 대약세를 경험한 터라 비교적 운용 성과가 좋은 곳을 선별해서 주는 것이다. 규모가 비교적 작은 한 투신사 채권운용관계자는 "기관들의 자금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며 자금이 일부 기관에 몰린다고 전했다. ◇수급호조 기대 증가..섣부른 예단은 금물 투신권의 자금 유입 성격 변화와 공공기관들의 자금 집행 등으로 지난 1분기 예보채 만기 효과와 비슷한 수급 우호 장세가 4월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참가자들은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채권운용담당자는 "정책 리스크만 없다면 4월에 특별한 이슈가 없고 올해 길게봐도 지난해와 달리 금리 급등 가능성이 낮다"며 "지난해 주식시장이 준 기대치를 채울 수 없다면 채권형으로 자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자제해야한다는 신중한 입장도 있다. 공동락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 1월 예보채 만기 효과에 비춰보면 기관들의 자금 집행으로 수급 호조를 이끌어낼수는 있겠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식시장의 흐름 등의 외부 여건이 도움을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8.31 부동산 대책의 후속조치도 채권 금리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부동산으로 몰렸던 자금 초과 효과가 사라지면서 자금이 금융권으로 유입돼 채권 매수 탄환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 김선태 CJ투자증권 이코니미스트는 "대부분의 경우 자금의 초과수요가 제거되는 계기가 `부동산 안정대책`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번의 8.31 후속조치는 채권시장에서 호재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은재 (hejsom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