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주식펀드에 뭔 일 있나? (이데일리)

올들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중 고점을 찍은 후 조정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인 실탄 공급에도 주가가 맥을 못쓰는 모양새다. 이처럼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주식형펀드의 신규 증가분중 상당수가 국내보다는 해외투자로 연결되고 있고, 적립식과 달리 목돈으로 투자하는 거치식펀드의 환매가 2월부터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조한조 한국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20일 “주식형펀드 잔액중 해외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거치식 투자가 2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올들어 주식형펀드 잔액과 코스피지수간의 ‘괴리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식형 자금 해외로 빠져 나가..거치식도 2월들어 감소세 전환 실제 올들어 주식편입비율이 60% 이상인 순수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34조원을 돌파하고, 주식형자금(순수주식+주식혼합+채권혼합) 전체규모도 79조원에 육박하는 등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17일 1426.21포인트를 단기고점으로 박스권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조한조 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 잔액과 코스피지수 괴리현상에는 주식편입비의 하락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현재의 추세를 설명하기에는 주요한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편입비율이 감소했지만 설정액 증가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성장형펀드(제로인 집계; 주식편입비 70% 이상, 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주식편입비가 작년 9월 95.56%를 고점으로 올 3월에 93.95%까지 감소했지만, 펀드편입주식액(펀드설정액X주식편입비율)은 작년 4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는 것. 조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주식편입비율 감소로 인한 영향보다는 주식형자금중 해외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과 2월 이후 거치식펀드에서 환매가 증가한 것이 주식형펀드잔액과 코스피지수간의 괴리발생을 부추켰다”고 분석했다. 우선 올들어 해외투자분의 수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국내법에 따라 설정 운용되는 펀드(On-Shore)의 주식형 비율이 올들어 크게 증가, 주식형펀드의 신규 증가분에서 해외투자분이 차지하는 비율도 큰 폭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주식펀드로 유입된 자금중 상당부분이 국내가 아닌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또 주식형펀드 자금중 적립식과 거치식금액을 추정한 결과 거치식펀드가 2월부터 환매 증가로 감소세로 전환했는데, 이 역시 최근 주식시장의 박스권 조정과 관련이 높다는 분석이다. ◇거치식 유출 우려는 기우..시장 좋으면 언제든 다시 복귀 조 애널리스트는 물론 거치식펀드의 감소를 주식매수세력의 감소로만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익이 많이 발생하면 거치식펀드의 환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러한 자금은 주식시장의 상황이 호전되면 언제든지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변액보험과 랩(WRAP) 등 대체매수세력의 수탁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006년 1월말 기준으로 일임형랩의 잔액은 5조원에 육박하고 있고, 변액보험은 10조원에 달하고 있다. 변액보험의 주식 매수여력이 30% 정도임을 감안하면 3조원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투입돼 있다는 것. 조 애널리스트는 “거치식의 환매가 지속된다면 적립식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증가시켜 코스피의 변동성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