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펀드社 탄생..메릴린치, 블랙록과 협상 완료 (이데일리)

한 때 모간스탠리가 탐냈던 미국 3위 채권 운용사 블랙록이 결국 미 증권사 메릴린치와 손을 잡게 됐다. 메릴린치는 자산운용 사업부인 메릴린치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MLIM)를 블랙록에 넘기는 대신 합작사의 지분 49.8%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메릴린치가 블랙록과 지분 인수 계약을 마루리 지었다고 보도했다. 인수 규모는 90억~95억달러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블랙록이 합작사에 대한 지분을 더 많이 가지게 됨에 따라, 사실상 블랙록이 MLIM을 인수하고, 메릴린치는 자산운용업을 포기하게 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을 통해 블랙록이 명실상부한 펀드 운용의 강자로 등극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은 MLIM을 인수함에 따라 자산 규모 1조달러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게 됐다. 그간 강점을 가졌던 채권 분야 외에도 주식 분야를 포트폴리오에 갖추게 된 것. 프론트 바넷 어쏘시에이츠의 마샬 프론트 펀드 매니저는 "MLIM은 블랙록이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펀드 운용사가 되기위해 꼭 필요했던 하나의 부품"이라고 평가했다. 긍정론을 반영하듯 이날 블랙록의 주가는 7% 이상 급등했다. 한편 메릴린치는 자산운용 사업부 매각을 통해 주요 사업에 보다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메릴린치가 보다 많은 유동성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 확대나 채무 경감, 새로운 기업 인수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계약은 한 때 통합된 재정 서비스 모델을 가지고 있던 거대 투자은행들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이 지난해 펀드 사업을 레그 메이슨에 매각하고, 모간스탠리는 블랙록 인수를 포기하는 등 주요 사업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