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스왑 정상화 기대 `꿈틀` (이데일리)

- 스왑스프레드 역전폭 축소.."현 추세라면 플러스도 가능" - 국고채·스왑금리 제자리 찾기 `활발`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국고채 금리와 이자율스왑(IRS) 금리가 자리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은 은행 조달금리인 IRS금리가 국가 조달금리인 국고채 금리보다 낮은 `비정상적` 상황이지만 최근 국고채 금리가 IRS금리보다 더 큰 폭 떨어지면서 스왑스프레드 역전폭이 크게 줄었다. 해외채권 발행에 따른 헤지수요가 IRS금리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는 반면 국고채 금리는 그동안의 오름폭을 만회하며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선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마이너스(-) 상태인 스왑스프레드가 조만간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다며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 기사는 14일 오후 2시23분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의 본드이슈 코너에 게게재된 것입니다.) ◇ 스왑스프레드 정상화, 멀지 않았다 13일 현재 IRS 1년물 금리는 4.51%(비드와 오퍼의 중간값으로 산업은행 호가 기준)로 통안증권 1년물 금리 4.56%보다 0.05%포인트 낮다. 이자율스왑 5년물 금리는 국고채 5년물 금리보다 0.08%포인트 낮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은행간 거래에서 형성되는 IRS금리는 은행파산 등 신용위험을 감안해 국고채 금리보다 높게 형성된다. 따라서 IRS금리에서 국고채 금리를 뺀 스왑스프레드는 플러스를 유지한다. 그러나 국내에선 지난 2002년부터 진행된 채권금리 하락세로 IRS금리가 국고채 금리를 밑도는 비정상적 상황이 벌어졌다. 채권금리가 떨어질 때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스왑 리시브(고정금리 수취+변동금리 지급)가 스왑 페이(고정금리 지급+변동금리 수취)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과 2004년 이자율스왑 금리가 국고채 금리를 웃돌기도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둔화 우려로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자 또다시 스왑 리시브가 우위를 점하며 스왑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는 이 같은 상황이 바뀔 조짐이다. 지난달 말 -0.10%포인트였던 1년물 스왑스프레드가 `0`에 근접할 정도로 좁혀졌고 5년물 스왑금리도 -0.20%포인트에서 -0.10%포인트 이내로 격차를 바짝 줄였다. ◇ 고정금리 지급 `우세`..부채스왑·CD금리 영향 이런 현상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과 관련한 헤지물량으로 IRS금리가 꾸준히 상승압력을 받으면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은 주로 변동금리로 이뤄진다. 이 때 변동금리가 상승하면 지급해야할 이자부담이 늘어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해외채권을 발행한 기업은 국내은행이나 외국계은행과 스왑계약을 체결한다. 변동금리를 받고 고정금리를 주는 스왑 페이다. 고정금리를 받은 은행들은 리시브 수요를 찾는다. 그러나 리시브의 주축을 이루는 보험상 등 장기투자기관의 리시브 수요가 뜸할 경우 은행들은 제시하는 고정금리를 높여가며 스왑금리를 끌어올린다. 이 같은 거래는 주로 CRS 시장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유동성이 부족한 CRS 시장에서 리시브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은행들은 먼저 IRS를 페이하고 나중에 CRS 페이와 IRS 리시브를 하는 이른바 `베이시스` 거래를 진행한다. 최근 해외채권 발행이 크게 늘면서 IRS 페이가 늘어난 것도 이와 관련있다. 이런 가운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줄기차게 올라 IRS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계약기간 동안 받는 고정금리는 일정한데 지급해야할 변동금리가 올라 IRS 리시브 쪽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익률곡선이 평탄화될 경우 단기금리인 변동금리를 주고 장기금리인 고정금리를 받으려는 수요가 감소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 국고채 떨어질 때 스왑금리 `주춤` 반면 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큰 폭 하락했다. 한은이 당분간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뜻이 없음을 시사하자 채권 사자 주문이 쏟아졌다. 환율하락으로 지난달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뚝 떨어지는 등 경기회복에 제동이 걸릴지 모른다는 예상도 국고채 금리 하락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예금보험공사 채권이 대거 만기도래하면서 장기투자기관을 중심으로 채권을 살 수 있는 돈이 넉넉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채권매수를 미뤄왔던 곳들이 중장기물을 사들이면서 국고채 금리 하락압력을 높였다. ☞관련기사 : `채권시장, 랠리가 찾아온다`..강세론 급부상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이후 IRS금리도 큰 폭 떨어졌지만 국고채 금리 하락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스왑스프레드가 바짝 좁혀졌고 1년물과 5년물 등 스왑스프레드의 경우 `0` 수준에 근접했다. 프랑스계은행 한 스왑딜러는 "올해 들어 보험사 등의 자산스왑(에셋스왑)은 간헐적으로 나오는 반면 부채스왑(라이어빌러티스왑)은 큰 규모로 나오면서 스왑페이 압력이 커졌다"며 "반면 국고채의 경우 수급 우호적 환경으로 중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큰 폭 떨어지면서 스왑스프레드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 국고채 신용도 제자리 찾나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국고채 금리가 IRS금리보다 더 빠르게 떨어진다면 조만간 스왑스프레드가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계은행 스왑딜러는 "스왑스프레드 역전폭이 줄어드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3월이나 4월경 스왑스프레드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크게 볼 때 스왑스프레드 정상화는 우리나라의 신용도가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미 스왑시장은 달러 조달비용을 의미하는 통화스왑(CRS) 금리를 원화 조달비용를 나타내는 이자율스왑(IRS)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우리나라의 신용위험을 낮게 평가해왔다. ☞관련기사 : `달러에서 원화로` 자금조달 환경이 바뀐다 지금은 스왑베이시스에 이어 스왑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국고채와 스왑금리가 제자리 찾기를 진행 중이다. 박태근 제일선물 팀장은 "전세계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신용리스크 프리미엄이 하락하고 있다"며 "스왑베이시스 축소가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CRS만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스왑스프레드 축소도 국가신용도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 페이 `웃고` 리시브 `울고`..캐리수요도 `영향권` 채권시장 입장에선 스왑스프레드 역전폭이 줄어들면 페이한 쪽에선 이익, 리시브 쪽에선 손실을 볼 수 있다. 미리 고정금리를 준 곳(페이)은 IRS금리가 오르면서 평가익을 챙길 수 있다. 국채선물이나 국고채 매수로 금리변동 위험을 헤지를 했다하더라도 IRS금리 오름폭이 국고채 금리보다 크거나 반대로 하락폭이 덜하다면 전체적으로 이익이 발생한다. 반면 낮은 고정금리를 받은 곳(리시브)는 더 높은 고정금리를 받을 기회를 잃는다. 국채선물이나 국고채를 매도해 금리변동 위험을 피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얻는 이익보다 손실이 크다. 한편으론 스왑시장과 연관된 국고채 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스왑스프레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이론상 스왑페이를 하고 국고채를 사는 차익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면서 차익거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투신사 한 펀드매니저는 "현재 스왑페이와 국고채나 국채선물 매수로 차익을 얻고 있다"며 "스왑스프레드가 줄어들면 전체적으로 이익이 발생하지만, 길게 볼 때 캐리의 이점이 사라져 운용자 입장에서 썩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학선 (naemal@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