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대량 환매 가능성 높지 않다"(이데일리)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새로운 투자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투자자금은 서울증시의 네자릿수 안착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증시급락으로 펀드의 대량 환매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증시의 리레이팅(재평가)도 따지고 보면 펀드자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만큼 만약 대량 환매가 발생한다면 서울증시는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대규모 환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가와 환율 등 거시변수 악화에 따른 주가하락은 시간을 두고 검증해야 하지만, 공황심리에 따른 주가 하락은 `브이(V)`자형 반등으로 복원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폭락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정이 대세 반전과는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는 결국 경기와 실적에 의해 좌우되는데, 주가가 경기에 선행한다는 시각을 감안해도 시기적으로 너무 이른감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해 고수익에 익숙한 펀드 투자자의 경우 안전자산이 이미 시야에서 멀어져 있고, 도시 근로자 가구로 대표되는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적금 대체-만기 투자-소액 입금` 원칙을 고수할 것이란 점도 대량 환매 가능성을 희석시킨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오히려 과거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주가 급락기가 아닌 반등시점에 본격화했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대세반전의 변곡점을 형성할 시점에선 기존 추세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 환매를 크게 고려하지 않거나 저가 매수를 노린 신규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0년의 경우 그렇다는 설명이다. 9 9년부터 불었던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풍으로 약 10개월 동안 주식형 펀드는 52조원 이상 늘었고 코스피도 500포인트대에서 1000포인트대로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 넉 달 동안 주가는 28% 하락했지만, 주식형 펀드는 오히려 11조원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다음 2개월 동안 진행된 반등 시점에서주식형 펀드의 잔고는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오 연구원은 따라서 "환매 변수가 수면 위로 부상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지지선 설정이 무색할 정도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에 가격조정은 상당폭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물론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규칙 바운드를 동반할 수 있지만, 현 주가는 우량주에 대한 분할 매수의 영역이라는 것이 오 연구원의 생각이다. <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