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패닉에서 벗어날까(이데일리)

[이데일리 김희석기자] `연초랠리` 분위기가 한주만에 싹 달라졌다. 조정다운 조정을 거치지 못하고 올랐다는 부담감을 스스로 해소하지 못한 가운데 해외 악재가 터지자 차익매물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으며 루머도 횡횡했다. 설 명절을 앞둔 이번주는 과연 조정이 어느선에서 마무리될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특히 주가급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수탁고가 늘고 있는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될지가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추세 훼손없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나 급락하며 1320선으로 후퇴했지만 대세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해소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하락세는 대세상승의 중간 반락국면에서 나타난 조정의 범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2003년 3월이후 시작된 대세상승 국면에서 단기고점대비 5%이상 하락하며 조정을 보인 경우가 여섯번 있었고 이번 하락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불안에 대한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 ▲환매에 대한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수급의 패닉현상까지는 주가상 여유가 있다 ▲한국증시는 아직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다며 대세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급의 핵심은 기관 지난주말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4600억원대의 순매수를 보였다. 한국관련 해외펀드도 지난주 31억달러 규모의 순유입을 나타냈다. 한국증시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고 판단할만한 근거는 없다. 주가 급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됐다. 특히 적립식펀드의 경우, 주가 하락으로 매입단가를 낮출수 있다며 `진가를 발휘할 때`라는 인식이 확산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거취식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 수급의 핵심은 국내기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주가급락으로 투자심리가 패닉에 빠진 상황이라 `후폭풍`이 불어올 수도 있다. 설연휴로 자금수요가 늘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반면 적립식 펀드로 자금이 이체되는 `월급날 효과`는 우호적인 요인이다. ◇환율·유가 변수 주목 증시 내부적으로는 `환매`에 대한 부담이 있는 반면 국내외 요인으로는 유가상승, 달러화 약세 및 기업실적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변수의 경우 유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가 동반될 경우 조정의 폭은 더욱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상승이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연동되는 측면이 크고 미국 인플레 지표도 아직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자극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는 평가가 아직은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월말로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심이 주말로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주에도 이어진다. 실적 결과에 따라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LG전자 SK LG화학 하이닉스 현대차 SK텔레콤 기아차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의 시티그룹 GE GM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발표도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것이다. ◇지지선과 투자전략은 패닉양상을 보이고 있는 투자심리는 어느선에서 회복될수 있을까. 1300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학균 애널리스트와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각각 지지선으로 60일 이동평균선(지난주말 기준 1314P)과 1300선을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른바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선 중심의 매매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감안한다면 당분간 위험관리가 필요한 국면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지선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때까지 관망 전략으로 대응하라"며 "다만 현 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는 유틸리티, 통신, 필수 소비재등 변동성이 낮은 업종 및 종목중심의 접근이 안전하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수와 종목을 막론하고 대세상승과정의 중간반락시 조정의 마지노선은 120일 이동평균선"이라며 "120일선이 유지되는 종목이라면 좋은가격에 살수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하락폭이 더 컸던 코스닥 시장은 640선을 주목할만하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640선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이라며 "월요일 갭 하락폭을 만회할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희석 (vbki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