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생각보다 비용 많이 든다"-WSJ(이데일리)

[이데일리 홍정민기자] 주식처럼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싼 것처럼 인식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실제로는 일반 인덱스펀드보다 거래에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조나다 클레멘츠 칼럼니스트가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주장했다. 미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총 운용자산은 2890억달러로 지난 2002년 말 이후 183% 증가했다. 반면 일반 인덱스펀드의 자산 증가율은 90%에 그쳤다. 인덱스펀드란 거래소에서 업종별 대표 종목을 선정한 뒤 각 종목에 일정비율로 투자하는 펀드이며, ETF는 이같은 인덱스펀드를 증시에 상장, 개별 종목처럼 매매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다. ◇ETF, 투자금액 작지만 거래수수료 들어 클레멘츠 칼럼니스트는 이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격이 낮은 ETF로 몰리고 있지만, 실제로 ETF 거래 비용은 엄청나게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TF가 주식처럼 거래, 매매할 때마다 거래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일반 펀드의 경우 주주들에게 명세서를 발송하거나, 콜센터 직원을 두어야 하는 등 고객 유지비용이 들지만, 이는 펀드판매 가격 등에 포함돼있다. 반면, ETF의 경우 이같은 서비스 비용이 별도로 든다. 인덱스펀드처럼 펀드 회사가 매매를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투자자가 직접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거래수수료 등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 ◇대체 인덱스펀드 없는 업종 투자시 부담 가중 더구나 청정에너지, 남아프리카 등 ETF에서만 커버되는 업종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훨씬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남아프리카에 투자하는 `i 셰어즈 MSCI 남아프리카`와 청정에너지 업종을 커버하는 `파워 셰어즈 와일더힐 클린 에너지`의 운용 비용이 각각 0.74%, 0.6%에 달한다. 펀드 평가회사인 모닝스타가 190개의 ETF를 측정한 결과, 58개가 연간 0.6%가 넘는 순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거래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ETF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실제보다 낮아질 수 있다. 특히 거래를 자주할수록 실제로 얻게 되는 수익률이 기준 지수를 밑돌 확률은 높아진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선택의 폭은 넓어질 수 있어 그렇다고 모든 ETF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클레멘츠 칼럼니스트는 ETF가 일반 인덱스펀드에는 편입돼있지 않은 새로운 업종에 투자,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4년 뱅가드는 금융, 소비재 등의 업종을 따라가는 11개의 ETF를 출범시켰다. 이들 펀드가 커버하는 업종 대부분이 지수뮤추얼펀드에는 없는 것들이었다. 클레멘츠 칼럼니스트는 "사실 소비재관련주 지수펀드와 같이 제한된 업종을 따라가는 펀드가 필요할 것 같지는 않지만, 새로운 ETF가 꾸준히 출시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언젠가는 포트폴리오에 편입할만한 괜찮은 펀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TF에 부정적인 사람들이라도 인덱스펀드에서 대안이 없을 경우, 결국 ETF를 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투자를 받쳐주는 네 가지 기둥(The Four Pillars of Investing)`의 저자인 윌리엄 번스타인은 ETF을 크게 선호하지는 않지만, 국제가치주에 투자하는 `i셰어 MSCI EAFE 밸류 펀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바클레이즈가 내놓은 이 펀드는 연간 수수료가 0.4%이지만, 현재 인덱스펀드 가운데는 국제 성장주를 편입하고 있는 상품이 없다. 번스타인은 "조만간 바클레이즈는 국제 소형주 펀드, 나아가 국제 소형 가치주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쯤되면 나는 (ETF)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정민 (jmh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