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보유 `脫달러` 나선다(상보) (이데일리)

중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방편으로 미국 달러화와 국채 중심의 외환 보유고를 다변화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70%가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에 투자, 미국 경상적자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달러로 쌓지 않을 경우,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FT에 따르면 이날 중국의 외환당국인 국가 외환 관리국(SAFE)은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목표 가운데 하나가 "외환 보유고 운영 및 운용을 개선하고, 보유고를 운용하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목표는) 외환 보유고의 통화 및 자산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며 보유고 투자처를 계속 확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AFE는 이같은 발언이 중국 외환 보유고 투자 전략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스티븐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모호하긴 하지만 이번 발언을 통해 SAFE가 처음으로 외환 보유고에서 달러화 비중을 줄일 것임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외환 당국의 발언은 미묘하긴 하지만, 외환 보유고 가운데 미국 달러화를 다른 통화로 다변화하는 방안에 관심이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면서 "이는 또 석유 등 전략적 상품투자 펀드를 설립하는데도 당국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외환 보유고는 8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을 외환 보유고가 올해는 1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중국의 불어나는 외환 보유고에 대한 투자방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외환보유고를 미국 달러 매입보다 인프라 투자, 국영기업 건전화, 고수익 자산투자 등에 사용할 것을 정부에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외환 보유고에서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국내 투자나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SAFE는 한편 중국 기업들이 해외 자산 투자를 위해 취득할 수 있는 외환 규모에 대한 제한도 폐지, 중국 기업들의 해외 자산인수의 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