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들 `금리인상 모드로` (이데일리)

세계 중앙은행들 `금리인상 모드로` 美 15개월연속 금리인상..韓 3년만의 금리인상 日 `조만간 완화정책 종결`..ECB "인플레 위험 강력 경계" 입력 : 2005.10.13 08:23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위협에 맞서 저금리 시대에서 금리인상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금리인상 모드 전환으로 인해 위험자산 회피 현상과 함께 세계적인 부동산 거품의 해소가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기회복을 위한 저금리 시대의 종결로 인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의 후퇴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세계 중앙은행들 `금리인상` 모드로 전일 일본은행(BOJ)의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는 지난 2001년 시작된 초완화 정책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말했고, 2년넘게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인플레이션 위험을 "강력히 경계한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6월이후 15개월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한국은행(BOK)은 지난 11일 3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원유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각국(일본 제외)은 이미 금리인상에 착수했거나 인상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달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0.125% 포인트 인상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높은 3.25%로 인상했다. 산유국이면서도 원유를 수입해온 인도네시아는 지난 4일 연이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며 기준금리를 29개월래 최고치인 11%로 인상했다. ☞관련기사 亞 금리인상 러시..인플레 본격 대응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캐스먼에 따르면,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이 실제 금리인상에 돌입할 경우, 이는 1988~1989년이후 17~18년만의 "전세계적인 통화긴축 조치"가 된다. 물론 아직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은 구두 경고외에 실제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또 유가가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접어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거나 경기 침체 우려가 강화될 경우 금리인상 발언을 접을 수도 있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정책 기조 변경에는 두가지 이유가 그 근거가 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존하고 있고, 저금리 정책을 통한 경기회복이 일정 수준의 정책목표를 달성했다는 점도 저금리 정책의 종결의 근거가 되고 있다. 1999년이후 `잃어버린 10년`으로 대표되는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졌던 일본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저금리 정책의 목표상실을 알리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전일 후쿠이 일본은행 총재는 내년 4월께 "양적 완화 정책"을 끝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들은 일본은행이 내년 여름께부터는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인플레이션 징후..위험자산 회피현상 그렇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발언은 근거없이 나온 것이 아니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알리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출현하고 있다. 일본에서 낚시용품 제조업체들은 해외 매출 증대와 낚시용 보트연료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이미 10% 인상했다. 독일에서는 철도청이 열차요금을 4% 이상 인상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식료품 회사들이 소금가격을 50% 이상 높일 계획이고, 미국에서는 고급호텔에 손님이 넘치면서 객실료가 인상되고 있다. `저금리 시대의 종결`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위험이 더 높아졌다는 신호이면서 동시에 최근 몇년동안 전세계를 달궜던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세계적인 경기후퇴(recession)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경기후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를 반영해 다우존스 지수는 9월중순 이후 4% 하락했고, 미 국채 대비 고위험 회사채와 이머징마켓 본드 수익률도 급등했다. 국제경제연구소의 마이클 무사는 "이제 우리는 지난 3~4년간의 (신용) 과잉현상이 해소되는 국면을 겪게 될 것"이라며 "전세계적인 현상은 아니겠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증가가 둔화되면서) 성장률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