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리인상 단행..부동자금 어디로(종합) (이데일리)

은행권 금리인상 단행..부동자금 어디로(종합) 국민등 정기예금금리 올려..콜인상에 즉각 반응 부동자금, 이미 MMDA로 옮겨와..추가이동 많지 않을 것 은행보다는 증시로 유입가능성 커..부동산은 이탈 가속화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은 가시화 안될듯 입력 : 2005.10.11 15:51 [이데일리 박기수 김수연 오상용 기자] 통화정책당국의 콜금리 목표가 3년 5개월만에 0.25%p 올랐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즉각 반응, 수신 상품의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이데일리 10월10일 "콜금리 인상시 즉각 예금금리 0.25%p 올린다" 기사 참조] ◇은행권, 신속히 금리 인상..눈치戰 `극심`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 가량 올리고 있다. MMDA 금리 인상폭은 은행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콜금리가 인상되기 전에 이미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외국계 은행의 인상 폭은 상대적으로 낮고, 반면 예금특판 전쟁에서 다소 늦었던 시중은행들이 이번 콜금리 인상에 대응 속도가 빠르고 인상폭도 높은 경향을 보인다. 국민은행(060000)은 MMDA(수시 입출식 예금)를 0.2%p,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10 ~ 0.45%p 올렸다. 적용 날짜는 13일부터다. MMDA는 개인 및 법인에 대해 각각 0.2%p 인상해 개인은 최고 연 2.7%에서 2.9%로, 법인은 최고 연 2.6%에서 2.8%가 된다.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는 계약기간별로 0.10 ~ 0.45%p 오른다. 1년제 미만은 0.15 ~ 0.20%p 인상, 1개월짜리는 연 2.85%에서 연 3.00%로, 3개월제는 연3.10%에서 연3.30%로 6개월은 연3.20%에서 연 3.40%로 인상된다. 1년 이상에 대해선 0.25 ~ 0.45%p 인상해 정기예금에 대한 인상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아직 리스크협의회를 거치지 않아 최종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14일부터 0.2~0.4%p 올릴 예정이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p 올릴 예정이며 MMDA 금리를 상대적으로 많이 올릴 예정으로 0.3~0.4%p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전체 수신상품의 평균 상승폭을 콜금리 인상과 같은 0.25%p로 맞추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의 3.8%에서 4.0%로 0.2%p 올리고, MMDA의 경우 최고 0.4%p 인상하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이날 콜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등을 고려해 이처럼 예금금리를 올리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인상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004940)도 17일부터 정기예금금리를 0.1~0.2%p 인상한다고 밝혔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의 3.7%에서 3.9%로 0.2~0.25%p 오른다. 그러나 상품별 금리인상폭 등 세부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하나은행(002860), 기업은행,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등도 모두 인상 폭과 시기 등에 대해 "내부 협의중이며, 은행권 추이를 감안해 인상한다"고 밝혔다. 농협 역시 "내부 회의 중"이라며 "한시간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예금 금리가 오르더라도 돈이 은행권으로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은행들이 특판예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예금으로 유치할 수 있는 자금은 이미 상당부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11일 오전 콜금리 인상 발표 직후 은행권 여수신 담당자들은 즉각 대응전략 회의를 여는 등 분주했으나 "인상과 동결 가능성이 모두 50대 50 이라고 보고, 양쪽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차분히 반응했다. 이처럼 `준비된` 은행들이 콜금리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출 상품은 당장 정책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상품의 경우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상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이미 시장금리 오름세를 반영해 왔다는 것. CD금리나 금융채 금리가 이번 콜금리 인상 결정으로 급격히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돼 이에 연동하는 대출 금리 역시 종전과 같은 보폭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지속 등 대외변수로 시장금리 상승추세가 이어진다면 대출금리가 앞으로 꾸준히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표) ◇특판예금으로 부동자금 이미 흡수..은행 `쏠림` 적을 듯 예금 금리가 올랐지만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 예금에 쏠릴지는 미지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지난 보름간 경쟁적으로 특판예금을 판매했고, 이를 통해 끌어들일 수 있는 부동자금은 이미 흡수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콜금리 인상이 은행 예금 금리를 끌어올리더라도 은행권으로 돈이 몰릴 것으로 확신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자금부 역시 큰 규모의 자금 이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부 관계자는 "최근 MMF(머니마켓펀드)에서 돈이 빠지고 MMDA(수시입출식예금)로 대거 움직였는데, 이는 MMF 수익률 하락 영향에다 은행들이 3분기 결산을 맞추려고 MMDA를 대거 끌어왔던 영향 등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MMF 수익률이 콜금리 이상으로 회복되고, 10·11월은 분기말도 아니어서 은행이 금리 더 주며 MMDA를 유치해야 할 이유도 없어 금리차로 인한 MMF에서의 MMDA로의 이동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금 고객이 느끼기에 25bp는 미미한 수준으로, 체감 금리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연구위원은 "다른 투자대안이 부재한 상황인데다 향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절대 금리수준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에선 자금 이탈움직임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8.31부동산대책으로 세금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부동산담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까지 커졌기 때문.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이미 시중금리가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봐선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데 부담이 커져 매도나 매수를 하는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PB팀장은 "금리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을 넘보던 단기자금이 금융권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