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 충당금 더 쌓아라" (이데일리)

금감원 "은행, 충당금 더 쌓아라" 예상손실률제 도입 앞두고 `유비무환` 당부 은행권 "3분기 결산때 반영..순익 줄듯" 입력 : 2005.10.12 07:03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금융감독당국이 은행권에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고 권고했다. 내년 하반기 `예상손실률에 따른 대손충당금적립제도` 도입을 앞두고 충당금을 쌓을 수 있을 때 미리미리 적립해 두라는 주문이다. 은행들은 일단 금감원의 권고를 받아들여 올 3분기 결산때 대손충당금을 넉넉히 쌓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로 인해 3분기 순익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주초 은행권에 관련 공문을 발송한데 이어 은행 담당자 회의를 개최, `예상손실률에 따른 대손충당금적립제도 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 제도 변경에 즈음해 부랴부랴 충당금을 쌓게 되면 은행들의 부담도 크다"면서 "각 은행별로 판단해 필요한 만큼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두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예상손실률이란 은행의 과거 경험손실 자료를 토대로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손실까지 반영한 손실비율을 말한다. 지금까지 은행들은 감독당국이 설정한 최저적립률을 기준으로 동일하게 충당금을 적립해왔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은행별로 각자 산출한 예상손실률에 맞게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저적립률이 아니라 예상손실률을 기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경우 많은 은행들이 지금보다는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올 3분기 결산때 자산 건전성을 보수적으로 평가, 충당금을 여유있게 쌓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예상손실률에 따른 대손충당금적립제도는 오는 2007년 신BIS제도 도입을 앞두고 은행권의 충격을 줄이자는 측면이 있다"면서 "은행들이 미리 대비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보수적인 기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을 경우 은행들의 3분기 순익은 다소 줄어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은행들이 가능한 연내 예상손실률을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토록 지도해 내년 제도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