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스톡이슈)거꾸로 가는 주가(Edaily)

[주식](스톡이슈)거꾸로 가는 주가 (권소현 sohyun@edaily.co.kr) 입력 : 2005.10.05(수) 08:17 00'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요즘처럼 `모두가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는 증시 격언이 실감날 때가 없다. 주 초반부터 강한 시세를 분출하다가 주 마지막날 예의상 조정으로 가볍게 마무리하는 패턴이 2주째 반복됐다. 이번 주도 지난 주말 조정폭을 되돌리고도 남을만큼 큰 폭의 상승세로 문을 열었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조심스럽게 숨고르기 국면이 연장될 것으로 점쳤지만 여지없이 빗나갔다. 적립식 펀드가 뜸해지면서 빈자리가 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그 자리를 메웠다. 오랫만에 2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도 희석됐다. 사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팔자에 여념 없었지만 선물은 대량 사들였다. 덕분에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인 베이시스는 장중 한때 0.8포인트까지 오르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를 불렀다. 어찌 보면 외국인이 지난 4일 상승의 숨은 주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양면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그다지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매수차익잔고는 1조원을 넘어섰고, 이는 조정이 필요한 장에서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수급은 순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기본적으로 뒷받침 된다면 한때 부담이었더라도 다시 원군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경기에 대한 신호들은 긍정적이다. 8월 전세계 반도체 출하액 전년비 6.0% 성장했다. 지난 6월 바닥을 친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정보기술(IT) 부문의 호조는 이미 실제 9월 수출입 동향에서도 확인됐다.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고 국내 물가는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9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사실 뉴욕 증시에서 미국 ISM 제조업 지수는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연결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튿날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인플레이션 경고를 날린 탓에 뉴욕 증시는 주저 앉았다. 국제 유가가 3% 넘게 급락했지만 금리인상 우려에 몸살을 앓고 있는 뉴욕 증시에게 큰 위안이 되지는 못했다. 국내 증시도 금리인상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오는 11일 열리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요즘처럼 악재도 호재로 해석하는 분위기라면 금리인상을 경기회복의 확실한 징후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미국 금리인상 역시 글로벌 경기회복의 신호라고 본다면 수출국인 우리나라에 긍정적이다. 주가는 다수가 예상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장 참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같은 전망을 할 때 오히려 주가는 반대로 간다. 지금 시장에서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렇다면 증시 고점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