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한국 증시는 좁아 이젠 해외로 가자"(Edaily)

[기업/IT]"한국 증시는 좁아 이젠 해외로 가자" (증권부 stock@edaily.co.kr) 입력 : 2005.10.04(화) 07:53 00' [조선일보 제공] ▲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미래에셋 박현주(朴炫柱·47·사진) 회장의 관심은 온통 해외진출에 있는 듯했다. 증시 활황인데도 “한국 시장이 대단히 좁아 보인다”고 잘라 말하며 곧 룩셈부르크에 사무소를 낸다고 했다. “이름만 있는 사무소가 아닙니다. 우리 이름 붙은 ‘미래에셋 아시아 투자펀드’를 유럽 현지인들에게 팔 겁니다. 유럽 사람 돈을 모아 한국이며 중국·인도 주식에 투자해주겠다는 거죠.” 늘 수세에 몰리던 한국 금융의 ‘공격 신호’인가. 한국 증권자산운용의 최강자로 자리굳힌 박 회장이라면 공격의 선봉에 설 만도 하다. 그는 해외진출을 위해 매년 200억원씩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외국계만 한국 시장에서 돈을 벌어가라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도 이젠 공격적으로 해외 증시에 투자해서 돈을 벌어와야죠. 아시아 시장은 (구미 투자자보다) 우리가 더 잘 압니다. 아시아 특화(特化) 펀드라면 승산이 있습니다.” IMF 사태가 탄생시킨 신흥 금융재벌. 미래에셋은 지금 적립식 펀드붐으로 상징 되는 증권가의 태풍의 눈이다. 97년 IMF쇼크 직전 자본금 100억원으로 출발한 회사가 증권·자산운용·캐피털·생보·벤처투자 등의 9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벌그룹이 됐다. 미래에셋 계열 3개 자산운용사에 몰린 주식형펀드 자금은 4조원. 업계 2~4위 회사의 주식형펀드를 다 합한 것보다 많고, 점유율(24%)은 9개월 만에 갑절이 됐다. 그러나 그는 국내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국내 라이벌이 어디냐고 묻자 “전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금융 시장도 이제 세계와 경쟁해야죠”라며 다시 해외 시장으로 화제를 돌렸다. 동원증권 최연소 지점장·이사 출신. IMF로 주가폭락이 예상되자 주가지수선물(先物)에서 돈을 벌었고, IMF가 촉발한 고금리 시절에 채권투자를 통해 자산 100억원을 300억원으로 늘렸다. “회사 출범 초기엔 번 돈을 한 푼도 남김 없이 광고비로 쏟아부었죠. 당시는 무엇보다 이름을 알리는 게 중요했으니까요.” 2000년대 초, 고객 원금까지 까먹는 시련을 겪었다. 2001년에는 ‘유학’을 이유로 미국으로 떠났다. ‘정치권 자금을 굴리다가 실패해 도피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그는 부정한다. “당시 9개월간 해외 체류 경험이 지금 모든 전략의 기본이 됐습니다. ‘적립식 펀드’, ‘보험업 진출’, ‘해외 영업’ 등은 다 그때 얻은 아이디어였습니다.” ‘박현주 펀드’로 친숙한 그는 일반인에게 경영자보다 ‘펀드 매니저’ 이미지가 더 강하다. 그는 지금도 몇 달에 한 번씩은 펀드 매니저들에게 투자 방식을 지시한다고 했다. “부동산보다 주식이 유리해졌고, 주식은 장기적으로 좋습니다. 다만, 시장이 급등하면 불안해지는 것은 사실이죠. 주가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요즘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날에 더 마음이 편합니다.” 얼마 전 SK 생명보험을 인수해 미래에셋생명으로 개칭한 후 1500억원 규모 증자에 성공, 생보 시장에서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장기적인 자산운용을 위해서 생보사 인수는 필수적이었어요. 앞으로 보험이 펀드를 대체하는 시대가 옵니다. 대신, 국내에선 더 이상 새 분야 진출은 없어요. 쉽게 말해 은행은 안 합니다.” 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