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당분간 상승… 직접매매는 신중히"(이데일리)

주가 "당분간 상승… 직접매매는 신중히" ''묻지마 펀드'' 열기에 증시 수급균형 무너져 전문가들 "펀드중엔 적립식이 비교적 유리" 입력 : 2005.09.29 08:30 [조선일보 제공]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8.94포인트(1.57%) 급등한 1228.57로 마감했다. 9월 7일 이후 15일 동안 12번이나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금이라도 직접투자로 들어가도 되는지 고민스럽다”는 투자자들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수요·공급 구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얘기한다.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자금은 많은데, 상장 등 주식 물량공급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사는 사람만 있고 파는 사람은 없으니 당분간은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하지만 안정적 주가상승을 계속하려면 수요·공급이 동시에 늘어나며 시장이 확대돼야 하는 만큼 불안도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수요는 왜 늘어났을까? 1999~2000년 하루에 1조여원의 간접투자 자금을 끌어들였던 ‘바이코리아’ 펀드 운용역 출신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은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딜링 룸을 가보니 당시 바이코리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펀드 매니저는 쏟아져 들어오는 돈으로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머리를 싸매고 있고, 실제로 주식을 매매하는 트레이더들은 점심도 못 먹고 하루종일 매매를 하고 있더라는 얘기다. ①‘은행의 힘’=최근 은행에서는 만기된 예금·적금을 그 자리에서 적립식 펀드로 연결해준다. 영업도 증권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적극적이다. 지난 7월 말 현재 은행은 전체 적립식 펀드의 55.26%를, 증권사는 44.71%를 판매했다. ②‘적립식 펀드의 힘’=대우증권 홍성국 투자전략부장은 “적립식 펀드의 투자 구조가 쉽게 주가가 떨어질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적립식 펀드는 대부분 소액으로, 매달 자동적으로 투자자금이 월급통장에서 이체되는 경우가 많다. 소액이다 보니 어느 정도 이득을 봐도 찾아가려 하지 않아, 자금이 빠져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③‘투자심리 호전’=우리투자증권 영업부 이재빈 차장은 “9월에 들어서면서 주가가 더 빠지기를 기다렸던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주식을 매수하면 고객예탁금이 줄어야 하는데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이어지는데도 예탁금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은 신규자금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은 왜 줄었을까 살 주식은 엄청나게 줄었다. 외국인들 지분은 상당 부분 장기투자 자금이므로, 여간해서는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대주주들은 점점 더 주식을 사들여가는 추세다. ①유상증자 대신 자사주 매입으로=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기업의 올해 1~8월 유상증자 금액은 2조1531억원으로 지난 2000년(6조3569억원)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장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 돈은 3조5289억원으로 나타났다. 불황 때문에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를 꺼리고 있는 데다, 해외투자자본의 경영권 위협으로 기업들이 자사주를 사들여 경영권을 방어하고 있다. ②신규상장 물량 없어= 게다가 현재 증시에는 상장할 대기업을 찾기도 힘든 상태다. 우량기업 주식이 품귀현상을 보이자 증권선물거래소에서는 중국기업을 상장하든지, 공기업을 민영화해 상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향후 증시 어떻게 될까? 대우증권이 지난 21일 올 하반기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를 1200에서 1350으로 올리는 등 상당수 증권사가 주가지수가 1300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 ‘수급불균형’이라는 점에서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28일까지 5일째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주가가 급등한 시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매매에 나서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적립식 펀드와 관련,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의 이재순 팀장은 “적립식 펀드는 장기 투자이며, 찾을 때 주가만 높다면 가입 당시의 주가는 큰 문제가 없어, 지금 가입해도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