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증시 비명(이데일리)

악재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증시 비명 고유가에 `부동산 버블`그린스펀 발언..6자회담 연기 한은 잠재성장률 하향..내년 세부담 증가까지 투자분위기 급랭..8·31대책도 예의주시 입력 : 2005.08.29 13:28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증시가 무기력하게 밀리면서 1060선을 테스트하고 있다. 역사적 고점 돌파 기대감에 들떴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새 70포인트나 내줬다. 증시가 밀리자 악재만 부각된다. 그동안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요인들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내놓은 내년 세제개편이 서민들의 세부담을 크게 늘리는 쪽으로 짜여지면서 소비 냉각과 가처분소득 감소로 인한 투자여력 위축에 대한 우려감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양상이다. ◇기대했던 재료가 악재로..첩첩산중 주말에 대내외에서 악재가 쏟아졌다. 그린스펀의 부동산 가격 우려 발언에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경고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특히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직접적으로 부동산 가격 급등을 우려하면서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드러냈다. 고유가 충격으로 소비심리는 얼어붙었는데 금리는 올라가고 부동산 경기까지 둔화된다면 그야말로 주식시장에는 악재인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대로 놔둔다면 앞으로 10년간 한국의 잠재 성장률은 4% 내외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오는 31일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기대했던 적립식 펀드 세제혜택은 물건너 갔고 오히려 역자산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만 남았다. 이번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북핵과 관련된 6자 회담은 연기됐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됐고 한국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즈주식시장(FTSE) 선진국 시장지수 편입 여부도 오리무중이다. 편입되도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글로벌 펀드 내에서 우리 증시의 비중은 선진국 시장에서도 중간정도의 위치에 올라서 있다"며 "단기적인 측면에서 이번 FTSE 회의 결과가 외국인 동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리스의 경우 선진시장 편입 이후 주가 흐름이 악화되기도 했다면서 시장의 레벨업이 단기적으로 수급 교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증시 상승의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했던 재료들이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와 목을 죄고 있다. ◇유가 70달러 시대..증시 폭탄 무엇보다도 29일 종합주가지수를 1070선 안팎으로 끌어내린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바로 유가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경제에 본격적으로 파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그동안에도 유가는 고공비행해왔지만 오랜 악재였던만큼 역치도 높아졌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유가 70달러는 다르다. 증시 낙관론을 피력할때 항상 유가에 대해서는 `70불을 넘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심리적인 지지선으로서 유가 70불이 갖는 의미는 상당했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0달러는 실질유가 개념으로 오일쇼크를 연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심리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산유국의 증산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이머징마켓의 수요는 급증하는 등 석유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인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유난히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가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가 높다. ◇조정 빌미..유가가 관건 일단 유가가 주는 충격은 크지만 예측불허의 변수인만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50~60달러로 올라올때에는 부담요인으로 부각되면서도 주가는 꾸준히 올랐다"며 "최근 유가 급등이 허리케인 때문인 것이라면 아래쪽이나 윗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현재 유가 수준은 70년대초 오일 쇼크 당시의 90달러 수준에는 못 미친다. 게다가 유가가 과거에 비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정도 감소했기 때문에 패닉에 가까운 증시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변수들은 조정의 빌미 정도일뿐 증시에 크게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이영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이외의 변수는 증시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며 "특히 그린스펀의 발언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린스펀이 자산가격의 급등을 우려하면서 금리상승 의지를 밝혔지만 연준리의 금리상승 기조는 이미 진행중인데다 오히려 일시에 자산가격이 붕괴하거나 폭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금리정책을 써야 한다는 의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학균 애널리스트 역시 "그린스펀의 발언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라며 "연준리의 금리인상 속도는 상당히 공격적이었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가만 현 수준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증시가 1000포인트 밑으로 미끄러질 가능성은 없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종합주가지수가 1050선 부근으로 떨어지면 저가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