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딜링룸` 채권매매 큰 손실 (이데일리)

은행, `딜링룸` 채권매매 큰 손실 상반기 채권 단기매매 큰 손해 "매수 일변도 운용이 손실키웠다" 지적도 입력 : 2005.08.17 13:41 [이데일리 이승우 황은재기자]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채권 단기매매를 통해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금리급등으로 큰 손실을 입은 후 2분기 금리 하향 안정 흐름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줄이지 못했다. 조흥은행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상반기 단기매매증권 매매와 평가를 통해 104억원 가량의 이익을 냈으나 매매손실과 평가손실은 그보다 387억원 더 많은 49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매매손실과 평가손실이 이익에 비해 129억원 가량 더 많았다. 다만 우리은행은 이익이 손실보다 90억원 가량 더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조흥은행의 경우 이익규모는 214억원에서 104억원으로 줄었고 손실은 41억원에서 491억원으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하나은행은 이익이 줄고 손실이 증가했고 우리은행도 이익규모가 감소했다. 은행들의 유가증권 단기매매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데는 올해 금리상승으로 채권매매에서 큰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상반기 은행 증권투자 손익(단위=억원) 실제로 이데일리가 국민은행 우리은행 조흥은행 하나은행(이상 가나다순) 등 4개 은행 `딜링 룸`의 상품계정 운용 실적을 조사한 결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이 채권투자에서 상단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채권투자에서 200억원의 손해를 봤다. 대체로 금리가 하향안정됐던 2분기에는 3억원의 이익을 내는데 그쳐 상반기 전체적으로 채권투자에서 19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사정이 비슷했다. 조흥은행은 1분기에 4개 은행중 가장 많은 345억원의 채권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손익 현황은 밝히지 않았다. 주식의 경우에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손실을 봤고 국민은행이 160억원 이상 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조흥은행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투자에서 이렇게 손실이 크게 난 것은 연초부터 금리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금리가 뛰면 반대로 채권값은 떨어지기 마련. 연초가 시작되자 마자 경기회복 기대감과 장기채권 공급 확대 우려로 급등하는 바람에 은행들은 손쓸 사이도 없이 당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분기에는 금리가 하향안정됐으나 분기말인 6월부터 금리가 재차 상승세로 전환돼 손실폭을 줄이는데 실패했다고 한다. ◆상반기 지표금리 추이(자료=증권업협회, 단위=%)) 그러나 일부 은행의 경우 국채선물 등 헤지수단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매수 일변도의 공격적 투자를 하다가 손실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금리는 2월에 연중 최고치(종가기준)를 기록했지만 그 이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손실이 난 것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운용 때문이라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기관 채권운용 담당자는 "일부 은행의 경우 특히 무모할 정도로 매수 일변도 투자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물을 매수한 이후 국채선물까지 매수하는 거래가 적지 않았다는 말도 들릴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현-선물을 동시에 매수하는 것은 시장 선도적 역할하겠다는 뜻이지만 1분기에 피해를 보고도 또 그런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이승우 기자 omagod7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