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도·소매시장 연말께 분리 추진 (이데일리)

외환 도·소매시장 연말께 분리 추진 [edaily 최현석기자] 외환시장을 은행끼리의 도매시장과 개인과 기업이 참여하는 소매시장으로 분리하기 위한 이중호가제 도입이 연말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외환시장협의회는 전날 전문위원회에서 제시한 `대고객 외환매매 시장정보 전달체계 개선안`을 검토하고 환율 이중호가제 도입에 따른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시장안정 등 기대효과에 대한 홍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환 도매시장인 은행간 시장의 호가를 기업이나 개인 등이 제한없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지만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은행간 시장과 은행의 대고객시장은 엄격히 분리돼 있다. 이중호가제가 도입되면 기업들이 네고없이 도매가격으로 곧바로 은행에 주문을 하는 형태는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전문위원회에서는 은행들이 자체 환율 호가를 외국환중개사에 제시하면 중개사가 이를 정보매체 등에 제공하는 방식의 개선안을 보고했다. 은행들의 이중호가 능력 배양을 통한 시장 조성자(Market Maker) 역할 확대로 시장 안정을 꾀하고 국제적 기준에 부합토록 해 규모 성장에 따른 질적 성장을 꾀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경우 중개사 자체의 매수-매도호가와 체결가는 은행들에게만 제공되고 기업이나 역외세력 등은 정보매체를 통해 은행별 매수-매도 호가를 확인할 수 있다. 매수-매도호가가 은행에 따라 다르게 제시돼 현재 체결가를 중심으로 아래, 위로 10전 정도인 매수-매도 스프레드도 약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외시협은 스프레드 확대를 자제해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중개사가 은행의 호가를 받는 즉시 미리 정한 스프레드를 가감해 고객에게 호가를 제공하는 자동호가 제공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여 도소매 시장 호가간 시차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시협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이중호가 체계에 대한 일부 기업들의 오해를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의견을 수렴하고 설명회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개선안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11월까지 기업 등 관계자들과 논의를 거쳐 12월쯤 양대 중개회사를 통해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외시협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기업에서 수수료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오히려 은행권의 주도권 회복으로 환율이 역외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될 경우 기업들은 환차손 축소 등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가 100만달러당 10만원을 약간 웃돌더라도 최근 하루 10원에 육박하는 환율 변동폭이 1원만 좁혀져도 100만원 가량의 환차손을 줄일 수 있게 된다는 것. 은행 한 관계자도 "일부에서 은행 딜러들이 호가를 속일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나, 호가가 사실상 실시간 제공되는 데다 기업담당 딜러들도 성과급 확대를 위해서는 현물환 딜러보다 거래기업에 더 큰 이익을 줘야하는 상황이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른 은행의 가격과 경쟁이 붙게 돼 수수료가 높아질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한편 외시협은 최근 외환거래량 급증에도 불구, 신용한도(Credit Line) 부재 또는 한도 소진으로 장중 매수-매도 호가 왜곡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각 은행에 신용한도 확대를 요청했다. 일일 최고 거래량 기록은 2003년 46억8000만달러였으나, 지난해 65억2000만달러로 크게 늘었고 올해는 지난달 29일 86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최고치에 비해 20억달러 이상 급증했다. [07.20 14:59] 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