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줄초상은 면했다(이데일리)

헤지펀드, 줄초상은 면했다 상반기 실적 최악..두자리 수익률 시대 끝났나 [edaily 김현동기자]헤지펀드의 두자리수 수익률 시대는 마감되는 것인가. 상반기를 마감한 결과 `GM 쇼크`로 인한 헤지펀드의 청산위기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난 상반기 수익률이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면서 1990년대 줄리안 로버트슨, 조지 소로스 이후 하나의 공식처럼 남아있던 헤지펀드의 두자릿수 수익률에 위기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때문에 뮤추얼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헤지펀드의 운용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총체적 위기`는 아니라고 해도 일부 헤지펀드의 청산행진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다. ◇상반기 헤지펀드 수익률 최악..`위기`는 면해 5일 CNN머니 등에 따르면, 헤지펀드 전문기관인 헤지펀드리서치(HFR)의 HFRX 글로벌 헤지펀드 지수의 상반기(6월29일기준) 수익률은 마이너스 1.74%로 떨어졌다. MSCI 헤지펀드지수도 마이너스 0.31%(5월말기준)을 기록했다. 409개 헤지펀드 수익률을 추적하는 대표적인 헤지펀드 지수인 CSFB/트레몬트 헤지펀드 지수의 5월말기준 수익률은 0.03%에 불과했다. S&P 헤지펀드지수도 0.03%(6월28일기준)에 머물렀다. 헤네시그룹의 헤지펀드 지수가 1.30%로 간신히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던 6월 한달간의 수익률도 헤지펀드 수익률이라고 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HFRX 글로벌 헤지펀드 지수가 0.92%의 월간수익률을 기록했고, S&P 헤지펀드지수는 0.80%에 머물렀다. 물론 지난 5월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GM 및 포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하면서 촉발된 `GM 쇼쿄`가 헤지펀드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일부 전환사채(CB) 차익거래 펀드 등이 청산되기는 했지만, 헤지펀드 업계 전체로 환매 사태가 번지지도 않았고 대규모 환매(중도인출) 사태가 벌어지지도 않았다. 1998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LTCM) 사태`를 겪으면서 금융시장이 위험에 대해 어느 정도 내성을 갖추게 된 셈이다. 시카고 소재 다(多)전략(multi-strategy) 헤지펀드 노블 에셋 매니지먼트의 운용 책임자인 제프 마일렛은 "5월초에 GM과 포드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졌을 때만 해도 다들 제2의 `LCTM 사태`가 오는 것이 아니냐면서 불안해했다"며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게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불안한 내일"..청산행진 계속 그렇지만 한때 고수익의 대명사로 통하던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면서 헤지펀드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뮤추얼펀드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이라면 비싼 수수료를 지급할 필요도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6억8000만달러 규모의 조지타운대학 기금펀드 운영책임자(CIO)인 래리 코샤르는 "헤지펀드발 금융위기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수수료를 제외한 후의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이 시장평균 수익률을 밑돌지 않을까는 걱정이 된다"고 걱정했다. 고수익을 좇아 헤지펀드로 몰리는 자금은 넘쳐나지만, 기존의 전략만으로는 과거같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벌어진 CB 차익거래 펀드들의 줄청산이 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CB 차익거래 헤지펀드인 마린 캐피탈을 비롯해 런던의 베일리 코우츠 에셋 매니지먼트, 싱가포르 최대 헤지펀드인 아만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이름있는 헤지펀드들은 최근들어 줄줄이 청산됐다. ☞관련기사 헤지펀드 줄줄이 청산..`GM 쇼크 현실로` 지난 주에는 세계적인 헤지펀드라는 베가 에셋 매니지먼트가 수익률 악화로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환매 요청을 받았다. 베가 에셋은 전체 운용자산이 74억달러에 운용 펀드만 7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가 에셋의 글로벌 펀드의 경우 5월 한들간 2억4100만달러의 환매요청이 접수됐다. 글로벌 펀드외에 상대 가치 펀드와 실렉트 오퍼튜니티 펀드에 각각 8700만달러, 6500만달러의 환매요청이 쇄도했다. 베가 글로벌펀드는 출범 당시 5년간 연 10~12%의 수익률을 제공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다. 그렇지만 지난 5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1.68%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린 헤지펀드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베가 에셋 외에 CB 차익거래 펀드인 크리던 켈러 & 파트너스도 최근의 수익률 부진으로 인해 청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