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삼성생명 지분인수 쉽지않다-FT (edaily)

세계 사모펀드 아시아 진출 확대 계기로는 작용 [edaily 하정민기자] 세계 유명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삼성생명 지분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KKR은 최근 삼성자동차 채권단에서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 353만주(17.6%)에 대한 인수 의향서을 매각 주간사인 메릴린치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시도는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바이아웃(기업 경영권 인수 후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투자기법) 전문 펀드들이 잇따라 높은 수익을 달성하면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FT는 진단했다. FT는 KKR의 삼성생명 지분인수 가능성이 적은 이유로 채권단과의 의견 불일치 가능성을 제시했다. 올해 초에도 미국 사모펀드인 뉴브리지와 워버그핀커스가 삼성생명 지분 인수에 나섰지만 채권단과 의견불일치로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KKR도 비슷한 난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의 지분 매각을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최대 우량회사인 삼성전자(005930)의 최대 주주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지분 매각 시 삼성전자에 대한 영향력 약화를 우려해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하는 일을 호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이 외 삼성생명의 상장시기가 불투명한 점도 KKR의 지분 매입에 난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FT는 이번 사안으로 세계적 사모펀드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일 미국 유명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은 인도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중국에도 1억달러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KR도 마찬가지다. FT는 KKR이 이미 호주와 동남아 기업들의 투자를 물색하고 있는 만큼 삼성생명 지분 인수와 상관없이 아시아 지역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아시아 시장에서는 칼라일, 뉴브리지캐피털, CVC아시아퍼시픽 등이 강자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KKR, 블랙스톤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속속 진출함에 따라 아시아 내 사모펀드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