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 달러자산 매도 7년래 최대(edaily)

[edaily 하정민기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3월 달러자산 매도 규모가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달러 가치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가중 시켜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달러 움직임에 상당한 부담을 줄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지난 3월 한 달 간 세계 중앙은행들이 달러 자산에 대해 144억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3월 중 순매도 규모는 지난 1998년 8월 이후 7년래 최대 규모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미국 자산에 대해 순매도를 기록한 것 역시 2002년 9월 이후 3년만의 처음이어서 충격을 더했다. 3월 한 달 간 달러자산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곳은 노르웨이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17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도해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300억달러의 순매수를 나타내 여전히 달러자산 매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방어하려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 중앙은행들과 별도로 각국 개인들의 달러 자산 매수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의 3월 달러자산 순매수 규모는 745억달러로 2월 794억달러에 비해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 특히 헤지펀드들의 근거지로 유명한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의 미국 채권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280억달러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헤지펀드들이 달러 자산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달러매도 본격화 현상이 달러 추가하락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가치가 더 떨어져 자신들의 보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달러 자산을 팔아치우겠다는 속내라는 것. RBC 캐피털 마켓의 애덤 콜 스트래티지스트는 "자국 통화 상승을 억제하지 않는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달러가 좋은 투자처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달러 가치는 지난 2002년 2월 이후 작년 말까지 30% 하락했으나 올들어 5% 상승하는 등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 중앙은행들의 달러자산 매도 움직임이 가속화할 경우 이같은 반등 추세도 곧 꺾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외국 중앙은행들의 달러자산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16일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7% 상승한 1.2642달러, 달러/엔 환율은 0.55%하락한 106.72달러를 기록했다. 경제 컨설팅 기관 4캐스트의 레이 어트릴 이사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아직 달러 가치에 긍정적이지만 경상적자 개선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는 결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경상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까지 확대됐다. 올해 2월 미국 경상적자는 월간 기준 사상최고인 606억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3월들어 무역적자 규모가 550억달러로 큰 폭 줄긴 했지만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Copyrightⓒ 2000-2005 e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