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투자 신중해야②-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edaily 김현동기자] `10년 이상 연 수익률 40%` 등 헤지펀드의 높은 수익률에는 거품이 있으며, 헤지펀드 수익률의 진짜 수혜자는 고객이 아니라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매니저라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헤지펀드의 수익률 광고만 믿고 무턱대고 돈을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리스크와 수수료 등에 유념하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 이코노미스트의 헤지펀드 특별보고서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누구를 위한 수익률인가 이처럼 헤지펀드가 매니저들과 투자은행들에게 엄청난 돈을 지급하는 것을 감안하면 헤지펀드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돈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엄청난 수익률을 내는 헤지펀드들이 분명히 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10년 이상 연 40%의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고, SAC 캐피탈 어드바이저도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고수익을 내는 헤지펀드들이 많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수많은 헤지펀드들 중 이들은 예외적인 존재에 가깝다. 헤지펀드와 관련해 가장 분명한 문제는 과다한 수수료율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시장수익률에 비해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낸다면 그는 천재다. 헤지펀드 중 시장대비 2%포인트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곳은 거의 없다. 또 과도한 수수료 때문에 헤지펀드는 이를 상쇄할만한 리스크를 부담한다. 결국 게임에서 이기는 자가 모든 것을 독차지하게 되고 나머지는 손실을 책임져야 한다. 높은 수수료 부담은 또 펀드 수의 축소로 이어진다. 성공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부자가 되지만 계속해서 높은 수익률을 낼 수가 없다. 수익률이 떨어지게 되면 고객의 항의가 빗발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는 헤지펀드 매니저를 그만둬야 한다. 아니면 높은 수수료를 받는 만큼의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펀드를 청산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270개 펀드가 폐쇄됐다. 헤지펀드의 평균 지속기간은 3~4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미래 수익률이 좋을 펀드를 고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청산되는 펀드가 많다는 것은 헤지펀드 수익률을 믿을 수 없다는 문제도 함께 제기한다. 프린스턴대 교수인 버튼 말키엘과 어낼리시스 그룹의 아타누 사하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 `헤지펀드: 리스크와 수익률`를 통해 헤지펀드 수익률 발표 기관들의 헤지펀드 수익률이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때에만 수익률을 공개하고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에는 수익률을 발표하지 않고, 헤지펀드 수익률에서 폐쇄된 펀드의 수익률이 자동적으로 빠진다는 것이다. 말키엘은 페이퍼의 결론을 통해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뮤추얼펀드에 비해 낮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참고 헤지펀드 수익률에 ‘거품’있다 또 스테판 브라운 등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저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 `펀드 오브 펀드의 수수료에 부과하는 수수료`에 따르면 펀드내에 다른 헤지펀드들을 편입하는 펀드 오브 펀드는 그 이중 수수료 부과 구조 때문에 개별 헤지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사모펀드 시장에서는 펀드 오브 펀드가 위험분산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시장수익률대비 헤지펀드 수익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시장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에게 저금리는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헤지펀드가 점점 더 늘어나고 이들의 동일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수익률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헤지펀드의 엄청난 수익률을 감당하기에 헤지펀드가 너무 많이 생겨났다는 점도 치명적인 문제다. 결과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점도 헤지펀드 매니저들에게는 문제가 된다. 미국 LA소재 헤지펀드 자문사인 오크트리 매니지먼트의 하워드 마크는 "왜 몇 명만 높은 수수료를 받아야만 하는가?"라며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헤지펀드의 투명성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소형 펀드인 카나리아 캐피탈은 문제가 됐던 ‘마켓 타이밍’ 거래와 ‘시간외 거래’ 스캔들의 핵심에 있었다. 또 브로커에 대한 과다한 수수료 지급, 투자자산의 개인용도로의 전용 등으로 많은 헤지펀드가 사법처리를 받았다. 이런 문제들은 펀드 업계 외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이다. ◇헤지펀드의 미래는 이 같은 헤지펀드의 불법사례는 향후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특히 펀드내 자산 가치 평가문제가 부각될 것이다. 사실 증권가치의 정확한 평가란 불가능에 가깝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일수록 가치산정(price)은 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헤지펀드가 아무리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정확하게 가치산정한다고 하더라도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만약 헤지펀드가 다른 동기를 가지고 포트폴리오 가치산정을 잘못 했다면 엄청난 문제가 될 수 있다. 수익률에 따른 보상을 받는 헤지펀드 매니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1월 헤지펀드 등록 의무화 등의 51개 규정을 신설, 위반시 10억달러 이상의 벌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펀드의 등록을 의무화한다는 것은 SEC가 펀드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그들의 회계장부와 실적을 조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헤지펀드의 운용자산에 대한 가격 재산정은 물론이고 매니저에게 지급하는 보너스 등 보상체계도 공개될 것이다. 내년부터 시행될 이들 조치가 헤지펀드 매니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SEC가 어떤 추가 조치를 취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현재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간 경계는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추세대로 간다고 했을 때 헤지펀드의 운용자산이 2조달러로 늘어나기까지 걸릴 시간은 분명 더 짧아질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헤지펀드의 운용자산은 약 1조달러로 1998년 이후 6년만에 1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Copyrightⓒ 2000-2005 edaily. All rights reserved. 김현동 기자 (citizen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