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어디로 가나)③보험도 `투자`다 (이데일리)

[edaily 김수연기자] `투자`상품의 열기가 뜨겁다. 저금리 예금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주식과 펀드 등 직·간접 투자하는 금융상품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 이처럼 재산증식 방법에 일고 있는 `지각변동`은 모든 금융상품 중 가장 보수적인 성격을 지녔다는 보험마저 비껴가지 않고 있다. 보험상품의 트렌트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전성기를 구가했던 종신보험의 인기가 서서히 꺾이는 대신 변액보험이 급부상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위험 보장이라는 보험의 고유 기능에 투자 성격을 결합한 보험이다. 변액보험중에서도 특히 입출금이 자유로운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인기가 높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을 판매하는 삼성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회사마다 300억원 이상의 매출(초회보험료)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변액유니버설보험으로 387억원, 교보생명도 31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한 회사 전체 매출의 10%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이 판매가 시작된지 1년여 만에 보험사 주요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변액유니버설보험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메트라이프생명은 변액유니버설 보험이 전체 판매실적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변액보험이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를 저금리에서 찾는다. 요즘처럼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는 한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낮은 수익률은 납입한 보험료 대비 고객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세일즈맨은 “보험의 고유 기능인 보장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강조해서는 갈수록 보험을 팔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주식시장 등에 투자, 실적에 따라 받을 보험금이 달라지는 변액보험은 확정된 것이 아닐지언정 높은 수익률의 가능성을 들먹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보험 상품도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만 고객을 쉽게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보험사들이 저금리로 인해 `역마진`(예정이율보다 자산운용 수익률이 더 낮은 것)이라는 심각한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보는 상황에서, 변액보험은 보험사측에도 역시 좋은 대안이다.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위험을 고객에게도 분담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른 보험을 제쳐두고 변액보험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액보험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보험사들이 종신보험을 대신할 대안으로 변액보험 외의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3년여간 보험시장의 대세는 변액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2000-2005 edaily. All rights reserved. 김수연 기자 (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