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어디로 가나)②펀드 인기 상한가 (이데일리)

[edaily 지영한기자]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프라이빗뱅킹(PB)센터는 수요일과 목요일이면 은행 문을 열기전 1시간 가량 직원들을 한데 모아놓고 간접투자상품과 관련한 집중적인 연수를 시키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강남의 돈 많은 고객들이 정기예금과 같은 확정금리 상품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리스크가 있더라도 좀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투자상품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거액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센터만의 현상은 아니다. 시중의 점포를 이용하는 소액의 은행 고객들도 초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수단으로 펀드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초저금리시대 도래..리스크 감수하고서도 투자상품으로 눈길 현재 은행권의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들의 수익률은 연 3.6~3.8% 정도. 이자소득세 16.5%를 세금으로 내면 연간 수익률은 2% 남짓에 불과하며, 여기에 물가상승률까지 반영시키면 예금이자로 재미를 보기란 사실상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선 은행창구에선 투자상품쪽으로 고객들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증권회들도 자산관리 영업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펀드상품 등으로 자연스레 이동하고 있다. 이종원 신영투신운용 사장은 "개인들의 입장에서도 3% 정도의 예금금리에는 대부분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리스크를 감내하더라도 금리 이상의 수익을 위해 투자상품쪽으로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증권이 지난 25일 선보인 `현대부동산경매펀드 1호`는 1차 설정액 1000억원이 판매개시 10분만에 소진됐고, 추가로 설정된 500억원도 단숨에 소화됐다. 동양종금증권이 모집한 부동산펀드 `KB 편안한 부동산투자 신탁 1호`도 모집금액 200억원이 순식간에 바닥이 났고,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판매한 `아시아퍼시픽 8호`, `동북아 8호` 등과 같은 선박펀드도 청약경쟁률이 20대1을 넘나들었다. 특히 지난해 이후 `적립식 펀드`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2개 은행과 18개 증권사의 적립식 펀드 판매계좌수는 2003년말 18만개에서 작년말 119만개로 증가했고, 판매금액도 1조2700억원에서 3조73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적립식펀드 인기 "일시적 현상 아니다" 최홍 랜드마크투신운용 사장은 "적립식 펀드가 잘 팔리고 있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라며 "저금리 정착으로 전체적으로 채권이나 다른 안전자산쪽에서 주식으로 돈들이 많이 돌아서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랜드마크투신운용은 지난 한 해에만 3600억원의 펀드 가입자금을 끌어 모았고, 4000억원 가량인 현재의 펀드규모가 연말께 7000~8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심 1조원 이상도 욕심을 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적립식 펀드의 확산은 주식시장의 수급측면에서 보면 수요기반 확충을 의미한다. 특히 단타매매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상품이 운용되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의 확산은 주가의 변동성을 줄이고, 주가의 레벨업을 지지하게 된다.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PB센터의 박재현 팀장은 "요즘 고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정기예금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않다"며 "아마도 올해가 주식형 펀드로 갈아탈 적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2000-2005 edaily. All rights reserved. 지영한 기자 (yhj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