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쇠락의 징조 보인다-BW (이데일리)

[edaily 김현동기자]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헤지펀드가 빠르면 올해 내에 침체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즈니스위크는 24일 헤지펀드 조사기관인 헤네시그룹에 따르면 헤지펀드 자산이 지난 2000년 5000억달러에서 1조달러로 2배 늘고, 헤지펀드 매니저도 7000명에서 8050명으로 증가하는 등 헤지펀드 업계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지만 쇠락의 징표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쇠락의 징표로 규제 강화, 인덱스대비 수익률 하락, 경쟁격화, 장단기금리 스프레드 축소로 인한 비용증가 등을 제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윈회는 지난해 헤지펀드에 대해 2006년 2월까지 투자자문사로 등록할 것을 요구했다. 이 경우 헤지펀드는 독립 준법감시부서와 함께 증권거래위원회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 규제의 강화는 그만큼 헤지펀드의 활동범위를 제약하게 된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헤지펀드 투자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앞 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헤지펀드 투자 수익률은 지난 2년간 주식시장이나 뮤추얼펀드에 비해 떨어졌다. 헤네시 헤지펀드인덱스의 지난해 수익률은 8.3%로 S&P 500 수익률 11%(배당금 포함)보다 낮다. 2003년에는 성적이 더 나빴다. S&P 500 수익률이 28.5%였던 데 비해 헤지펀드 수익률은 19.7%에 불과했다. 최근 상황은 더 좋지 않다.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그에 따라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일 때는 전통적인 `바이앤홀드`(buy-and-hold) 전략의 수익률이 복잡한 파생상품을 가미한 헤지펀드에 비해 낫다. 장단기금리간 스프레드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금리격차를 활용한 무위험 차익거래의 기회가 점점 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향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장단기 금리간 스프레드는 올해 더 좁아질 것이다. 금리 스프레드의 축소는 헤지펀드에 있어서는 비용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수익률 하락으로 직결된다. 위험은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연기금 투자자들의 존재도 헤지펀드의 운용전략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몇몇 헤지펀드들은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고자 할 것이다. 실제로 이미 몇몇 헤지펀드들은 과거 전략을 버리고 새로운 전략을 통해 매매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파트너스그룹의 라즈싱은 "이런 추세를 헤지펀드 길들이기라고 하기는 어렵고 헤지펀드의 진화와 성숙일 뿐"이라며 "뮤추얼펀드가 점점 헤지펀드처럼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헤지펀드 전략을 포기한 것이야말로 헤지펀드의 위기 신호인 셈이라고 잡지는 진단했다. 잡지는 올해내에 닥칠 `헤지펀드 길들이기`가 궁극적으로는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수반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보증권의 수석트레이더이자 `주식시장 신(新)정글의 법칙` 저자인 마이클 판즈너는 "역사적으로 보면 한 곳에 돈이 몰리는 순간 그 파멸의 씨앗이 잉태되는 것"이라며 "적어도 침체는 불가피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2000-2005 edaily. All rights reserved. 김현동 기자 (citizen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