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반등이냐 추세하락이냐.."갈림길" (이데일리)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3년만에 최악의 연초 장세에 시달리고 있는 뉴욕 투자자들이 이번주에는 안전벨트를 더욱 단단히 조여야 할 처지가 됐다. 증시를 괴롭히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번주 들어 봇물을 이루는데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처음으로 발표되는 등 핵심 경제지표들도 시장에 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자자들의 심리 저변에 묵직한 부담감을 지워온 이라크 총선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도 이번주 장을 마친 직후인 오는 30일(일)에 예정돼 있다. 다음주 초(화,수)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열린다. 장기간의 주가하락으로 생긴 가격 메리트를 토대로 반등을 기대할 만도 하지만, 누구도 섣불리 장담하고 나서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기술적으로도 각 지수들이 하락추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이번주 뉴욕증시는 갈림길 속에서 큰 변동성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78.48포인트(0.75%) 떨어진 1만392.99을 기록, 2개월만에 1만400선마저 무너졌다. 주간으로는 1.6% 하락했다. 나스닥은 11.61포인트(0.57%) 떨어진 2034.27로 마감, 주간으로는 2.6% 내렸다. S&P500은 7.54포인트(0.64%) 떨어진 1167.87을 기록해 주간으로는 1.4%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세 지수는 새해 들어 3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주간 다우는 3.62%, 나스닥은 6.49%, S&P500은 3.63% 떨어졌다. 연초에 이렇게 부진하기는 지난 1982년이후 처음이다. ◆마이크로소프트, TI, 맥도널드 등 실적발표 실적시즌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주에만 10여개의 대기업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월요일에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화요일에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존슨&존슨, 머크, 메릴린치, 듀폰, 벨사우스가 ▲수요일에는 알트리아, SBC커뮤니케이션즈, 스타벅스가 ▲목요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버라이즌, 캐터필라, 록히드마틴, UPS, 시어스, 암젠 ▲금요일엔 맥도널드, 하니웰 등이 각각 일정을 잡아 놨다. 실적시즌 초반 평가 결과는 실망스런 측면과 만족스런 측면이 혼재해 있다. 톰슨퍼스트콜 집계 결과, 지난주까지 실적을 내놓은 115개 S&P500 기업의 평균 이익신장률은 16.5%로 당초 기대치 15.5%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 집계 결과, 이들 기업중 기대치에 못미친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같은 때에 비해 높아졌다. 애플처럼 시장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몇몇 기업들 덕분에 평균 성장률이 높아졌을 뿐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체이스 성장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스코트는 "이번주 증시는 변동성이 매우 클 듯하다"고 말했다. 어떤 회사는 좋은 실적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겠지만, 또 어떤 회사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 앞을 내다보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 ◆4분기 성장률 3.6% 예상 이번주 예정된 경제지표의 핵심은 단연 오는 금요일에 나오는 지난해 4분기 GDP(예비치)다. 다우존스와 CBS마켓워치가 각각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경제는 3.6%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지수 등 여타 지표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해 첫 FOMC를 눈앞에 두고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도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의사록에 노출됐던 매파와 비둘기파들간의 시각차가 최근 잇따른 연준 인사들의 연설에서도 확인됐다. `신중한` 금리인상 기조가 언제 폐기될 지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사라지기 어렵다.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및 연준인사 연설 일정으로는 ▲월요일: 아틀란타 연준 귄 총재 연설 ▲화요일: 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지수(101.5, -0.8p), 12월 기존주택 판매(-1.3%), 캔사스 연준 호니그 총재 연설 ▲목요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16K), 12월 내구재 판매(+0.8%) ▲금요일: 4분기 GDP(+3.6%) 등이 있다. ◆30일, 이라크총선 + OPEC총회 총선을 전후로 이라크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는 등 정정이 불안해 지거나, OPEC이 감산을 결정할 경우 50달러선에 바짝 다가서 있는 유가가 본격적으로 뜀박질할 우려가 있다. JP모건 플레밍 자산운용의 앤서니 챈은 "이번 실적시즌은 결국 다소 개선된 모습으로 끝나겠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는 이라크 총선과 OPEC 총회의 분위기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US글로벌 인베스터즈의 투자담당 수석 임원인 프랭크 홀름스는 "이라크 총선의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에너지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으로 나타나겠지만, 우려는 점차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2000-2005 edaily. All rights reserved. 안근모 뉴욕특파원 (ahnk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