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통안증권 발행 늘린다(이데일리)

[edaily 이학선기자] 한국은행은 오는 3월부터 통안증권 발행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통안증권 발행이 급증해 올해 만기도래분에 대한 상환자금이 필요한데다 정부가 한은에서 차입할 수 있는 한도가 크게 늘어나는 등 통화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20일 은행과 증권사 등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 고위책임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올해 통안증권 정례입찰 규모를 확대하고 발행일정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2003년말 105조원이던 통안채잔액이 지난해말 142조원으로 급증해 발행을 늘려야 하는 압력이 커졌다. 한은이 올해 앞으로 갚아야 할 통안증권 원금은 79조4779억원으로 지난해 통안증권 발행액 134조7225억원의 절반을 웃돈다. 또 정부가 한은으로부터 빌릴 수 있는 일반회계 일시차입금 한도가 18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0조원 증액된 점도 통안증권 발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이 정부에 돈을 빌려주기 위해서는 발권력을 동원, 돈을 찍어내야 하는데 이 경우 늘어난 통화량을 통안증권으로 흡수하게 된다. ☞관련기사 : 정부 한은차입금 10조 증액..통화관리 비상 한은은 특히 올해 통안증권 수요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91일물 등 만기가 짧은 통안증권 발행을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머니마켓펀드(MMF)의 편입한도 축소와 운용자산의 잔존만기 단축으로 인해 만기가 짧은 통안증권이 은행채 및 양도성예금증서(CD)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개정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MMF가 편입할 수 있는 동일은행 발행채권 규모는 자산총액의 2~5%로 제한되고, 운용자산의 평균잔존만기는 120일에서 90일로 단축된다. 통안증권 91일물의 경우 은행권의 단기자산에 대한 수요로 인해 발행규모를 늘려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금융시장국 장세근 팀장은 "은행의 회전식 정기예금이 단기부채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원화유동성비율을 고려해 통안증권 등 단기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통안증권 2년물은 발행비중이 전체의 70% 정도에 달하는데다 금리가 국고채 3년물과 붙어 있다"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단기물 중심으로 발행을 늘린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통안증권 2년물의 발행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통안증권 중 차환발행 필요에 따른 자연증가분이 가장 큰 데다 비교적 안정적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아울러 통안증권 발행액이 한 주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례발행 일정도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는 1주차와 3주차에 통안증권 91일물과 2년물이 함께 발행됐고, 2주차에는 364일물, 4주차에는 182일물이 발행됐다. 장 팀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통안증권 발행일정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2000-2005 edaily. All rights reserved. 이학선 기자 (naemal@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