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분기점에 다가선 LG카드사태(edaily)

[edaily 김기성기자] LG카드 증자를 둘러싼 채권단과 LG그룹간 입장차가 전혀 좁혀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LG카드 사태가 최종 분기점에 바짝 다가섰다. 이제 대타협이냐, 청산절차 돌입이냐를 판가름할 수 있는 시한도 하루앞으로 닥쳤다. 채권단은 LG카드의 이사회가 열리는 29일중 LG그룹의 동참 의사가 없다면 자동 청산절차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채권단은 `정부 중재`라는 마지막 카드도 빼들었다. 이에 따라 LG그룹이 29일까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와 정부가 어떤 중재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LG카드의 최종 갈림길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9일 넘긴다고 해서 당장 LG카드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LG카드 증자 문제 타결시한이 내년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벼랑 끝에 선 LG카드 = LG카드 채권단은 28일 산은 농협 기업 우리 등 운영위원회 4개 은행장 회의를 열고 "LG카드 이사회가 열리는 29일중 LG그룹의 동참 의사가 없다면 자동 청산절차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며 LG그룹의 참여를 마지막으로 촉구했다. 채권단은 LG그룹에 LG카드 보유채권 1조1750억원중 7000억원 안팎을 출자 전환하든지, 청산시 회수율을 적용해 2600억원에 모든 채권을 넘기는 채권할인매각(CBO)에 응하든지 양자중 택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유지창 산은 총재는 LG카드 해결시한과 관련, "규정상 역산을 하면 LG카드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서는 LG카드 이사회가 열리는 29일까지 증자 문제가 해결돼야한다"고 종전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기술적으로 하루 이틀정도의 연장은 가능할 수 있고, 최후의 순간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해결시한에 대한 다소의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LG카드 일반 공모 청약일이 내년 1월18일과 19일인 만큼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인한 ABS 조기상환(트리거)이라는 최악의 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청약일 이전까지 LG그룹과 채권단이 증자 분담액을 합의해 청약하면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시장 한 전문가는 "이같은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 1월5일~10일 사이에 채권단과 LG그룹의 증자 분담 문제가 확정되면 LG카드 사태는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과 LG계열사의 이사회 등 일정이 빠듯하기는 하지만 LG카드 해결시한은 내년 1월초까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LG카드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LG그룹 대주주와 계열사가 증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꾼데 이어 29일 이사회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일반 공모 증자와 감자(5.7대1)를 위한 임시주총(2월 중순)에 대해 결의할 예정이다. ◇채권단 "정부 중재해 달라" = 재경부와 금융감독당국은 "산업은행과 협의한 뒤 중재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또 "LG카드를 청산할 경우 발생할 후폭풍을 채권단 뿐 아니라 LG그룹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악의 시나리오로 귀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걸고 있다. 그러나 재경부와 금융감독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계획(컨틴젠시 플랜)을 마련하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LG카드 사태를 넋놓고 보고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모종의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의 중재 아래 LG카드 해결시한이 연장되거나 대타협에 이르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악 상황 대비해야하나..막판 대타협 가능성은 = LG카드 청산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이미 짜두었고, 정부에 이같은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비상계획에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채무동결을 위해 기업구조조정촉집법과 법정관리를 동시에 신청하는 방안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LG카드 청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되면 금융시장의 파장은 불가피하지만 MMF 등 펀드에 LG카드채가 거의 편입돼 있지 않은 만큼 금융시스템 붕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게 되면 LG카드채를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매우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LG카드가 청산되면 금융시스템 붕괴까지 가지 않더라도 상당한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개인투자자의 투자손실은 물론 당장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상당한 수의 고객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도 크다. 이럴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은 증폭될 수 밖에 없고 LG카드 청산에 따른 세간의 비난 역시 양측의 상당한 부담이다. 이런 우려들 때문에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채권단과 LG그룹이 막판 대타협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결국 아직까지 `시계(視界) 제로` 상태인 LG카드 사태는 LG그룹의 LG카드 증자에 대한 향후 입장 표명과 정부의 중재안에 달려 있는 시점이다. 한편 LG그룹은 이날 "공평한 배분기준 마련을 위해 현재 국내유수의 권위있는 법률 및 회계전문가들에게 객관적인 의견제시를 의뢰해 놓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opyrightⓒ 2000-2004 edaily. All rights reserved. 김기성 기자 (bst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