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벌 경영권 방어 `정도 벗어나`-FT (이데일리)

[edaily 오상용기자] 한국 재벌 그룹들이 외국인 투자자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맞서, 정통에서 벗어나 이례적인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13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최근 삼성전자가 SK지분을 매입한 것은 한국 재벌들이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맞서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친족 기업들이 자신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단적(unorthodox) 조치를 취한다는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1175억원을 들여 SK 주식 180만여주(1.39%)를 사들였다. 업계에서는 소버린과 SK경영진 간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SK 현경영진의 백기사로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8일 여유자금 운용의 일환으로 2500억원 규모 사모펀드에 가입, 우량주 중심으로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며 SK(주) 지분내역을 공시했다. 지난주까지 1175억원어치의 SK지분을 매입한 만큼, 앞으로 삼성전자가 SK지분을 최고 두배까지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삼성은 남은 투자금액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해 아직 밝히지 않았다. 한편, 서울의 한 외국 펀드매니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재벌 보호에 팔을 걷고 나섰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통해 SK지분을 매입한 것 같다"면서 "이같은 결합은 그룹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pyrightⓒ 2000-2004 edaily. All rights reserved. 오상용 기자 (thu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