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조건부 낙관론(edaily)

(월가시각)조건부 낙관론 [edaily 2004-11-23 07:44]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석유시장 눈치를 보며 기회를 노리던 주요 지수들이 점심시간이 지나자 빠른 속도로 위를 향해 솟아 올랐다. 거침이 없는 기세로 봐서는 매물의 저항이 거의 없는 듯했다. 유가와 환율, 금리에 깜짝 놀란 이익실현 매물은 이미 지난 주말 대부분 소화된 모양이다. 포티스의 수석 전략가 필리페 지젤은 "유가와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서 미국의 성장세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당장은 주식을 사지 않겠다"고만 말할 뿐 팔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추수감사절 휴가를 떠난 사이 시장에서는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와코비아 증권의 수석 트레이더 마이클 머피는 "시장이 정말로 오르고 싶어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달러화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이미 수주동안 약세를 보여왔고, 그린스펀 의장이 말하기 전까지는 누가 관심을 기울였더냐"며 "낙관적인 관점을 유지할 이유가 충분하니만큼 다음달까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주간은 전통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 역시 낙관론자들이 흔히 거론하는 대목이다. 상당수의 뮤추얼펀드들이 이달말에 회계연도를 마치기 때문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가를 끌어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낙관론의 기본 바탕은 역시 실적이다. 지금까지 3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S&P500 기업의 평균 이익증가율은 16.8%로 분기 시작 당시의 예상치 14.8%를 크게 웃돌고 있다. RBC 데인 로셔의 기술적분석가 밥 디키는 조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폭과 길이는 얕고 짧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제시한 지지선은 다우 1만400, 나스닥 2050선이다. 메릴린치도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우 1만200∼1만300, 나스닥 1950∼1960선을 지지선으로 내놨다. 현 지수수준은 낙관론자들이 갖고 있는 조정의 하단부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셈이다. 어쨌든 이번주는 명절기간이라 다음주나 돼야 의미있는 움직임이 나타날 듯하다. 월스트리트 억세스의 부사장 케이스 키넌도 같은 생각이다. 오늘처럼 "유가나 달러화에 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Copyrightⓒ 2000-2004 edaily. All rights reserved. 안근모 뉴욕특파원 (ahnk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