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파이낸셜, 두루넷채권 `알박기`? (이데일리)

[edaily 박호식기자] 통신업계가 두루넷 인수전에 뛰어든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의 실체와 인수전 참여 목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조각모음을 하고 있다. 특히 두루넷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은 씨티그룹 파이낸셜프로덕츠의 참여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가 인수의향서에도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고, 국제금융계에도 거의 알려지지 않아 업계에는 온갖 추측만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간사측이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동원한 펀드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현재 외국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데이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이콤 연계설`도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는 그동안 하이닉스 비메모리부문 인수 등 굵직한 기업인수를 주도해온 씨티은행 계열 씨티그룹벤처캐피탈(CVC)과도 별개다. 홍콩 등에 수소문했지만 씨티그룹벤처캐피탈 담당자들도 처음 듣는 이름이라는 설명이다. 현재까지는 미국의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되는 `씨티그룹 글로벌마켓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통상 상품투자를 디자인을 할 경우 `프로덕츠`라는 이름을 붙인다는 정도다. 또 부실채권이나 기업에 투자하기도 하며 두루넷 인수 관련 국내에서 증권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마켓증권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따라서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를 통해 들어올 자금의 최종 주인이 씨티측의 자금인지, 외부 투자자금을 받은 것인지가 중요하며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 자체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씨티측, 두루넷 채권 수백억 보유..향후 채무재조정시 가격 높이기 가능성 문제는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를 비롯해 씨티계열 펀드들이 두루넷 정리채권을 수백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들이 `낮은 가격으로 두루넷을 인수하든지`, 그것이 아니라면 입찰에 참여해 회사정보를 확보하거나 인수가격경쟁을 붙여 `채권알박기`를 통해 향후 채권가격을 높이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씨티계열 펀드들은 두루넷이 HP와 리스계약을 하면서 발생한 채권 200억원을 매입했고, 국내 M&A중개사인 H사를 통해서도 두루넷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채권알박기`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은, 두루넷 매각이 이뤄진 뒤 매각내용과 채무재조정 내용을 반영해 회사정리계획안을 변경해야 하는데 채권자들의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 현재 두루넷 채권은 총 5500억원 규모. 정리담보권이 2650억원이고 정리채권이 2850억원이다. 현재 두루넷 매각가격이 4000억~5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두루넷 매각이 성사돼 이 자금으로 상환을 하고 나면 일부는 채무 탕감을 해주는 채무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채무재조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리담보권은 채권자(채권금액)의 4분의 3이상, 정리채권은 3분의 2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리담보권은 산업은행이 4분의 3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문제는 상거래채권을 포함한 정리채권. 정리채권이 2850억원임을 감안하면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1900억원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반대가 950억원을 넘어서면 힘들다. 씨티계열 펀드들은 이 정리채권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다른 정리채권자와 함께 상환금액을 높여줄 것을 요구하며 채무재조정에 반대할 경우 두루넷 입찰이 이뤄진다해도 최종단계에서 상황이 복잡해진다. 이같은 `채권알박기` 분석이 힘을 얻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 씨티그룹 파이낸셜프로덕츠가 두루넷을 인수할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는데도 이유가 있다. 씨티그룹 파이낸셜프로덕츠는 인수의향서만 제출했지 기간통신사의 외국인지분한도 49% 제한으로 인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지분 51%를 투자할 국내 파트너 등에 대해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국내 파트너를 잡아 컨소시엄을 구성한다하더라도 매각측이 `재무건전성뿐 아니라 두루넷을 실제로 경영하고 발전시킬 의사와 능력이있는지도 반영하겠다`고 밝혀 통신사업자인 데이콤(015940)이나 하나로(033630)텔레콤보다 인수가격외에는 높은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씨티그룹 파이낸셜프로덕츠가 낮은 가격으로 회사를 인수해 향후 프리미엄을 높여 되팔아 차익을 내든지, 할인해 매입한 정리채권을 좀 더 높은 가격으로 상환받든지 `꽃놀이 패`가 아니냐는 설명이다. 매각측 "회사정보 제공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두루넷이나 정리담보권을 보유한 채권자 등 매각측도 씨티그룹 파이낸셜프로덕츠의 `채권알박기`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는 12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회사설명자료를 씨티그룹 파이낸셜프로덕츠측에 제공할 것인지가 관심이다. 매각 주간사는 의향서를 제출한 곳중에서 진짜 인수의사가 있는지, 인수능력이 있는지 등을 판단해 설명자료를 제공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두루넷 등은 씨티그룹 파이낸셜프로덕츠가 두드러지는 결격사유를 갖고 있지 않는한, 매각하는 측은 되도록 많은 인수경쟁자들이 나오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일단 동등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Copyrightⓒ 2000-2004 edaily. All rights reserved. 박호식 기자 (hspar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