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장기적 약세장` 리스크 (edaily)

[edaily 이의철기자]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99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뉴욕증시가 장기적 약세장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107 포인트 하락한 9894포인트로 마감,지난 9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1만선이 무너졌다. 나스닥은 17 포인트 하락한 1903포인트,S&P는 10 포인트 하락한 1103 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8월13일 9825 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 3월 뉴욕증시가 고점을 찍은 이후의 뉴욕증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약세장인가? 약세장이라면 어떤 종류의 약세장인가. 아니면 3년 약세장을 끝내고 다시 강세장 국면으로 들어선 것일까? 이같은 질문은 증시투자자들에겐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다. 만약 지금이 강세장이라면 투자자들에겐 여전히 바이 앤 홀드(buy & hold) 전략이 유효하다. 증시가 상승장 일땐 종목 선택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 IPS투자자문의 선임 펀드매니저 로버트 뢰스트는 "종목 선택에서 당신의 판단이 틀렸다 하더라도 시장의 추세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약세장에선 이같은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보면 지난 66년부터 82년까지가 장기적인 약세장이었다. 이 기간중 S&P500 지수의 연평군 수익률은 배당을 포함해 2%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현재의 장세는 이미 강세장으로 전환한 것일까,아니면 2002년 고점을 찍은 이후 전개되는 장기적인 약세장의 한 부분에 불과한 것일까. 여기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주장도 엇갈린다. 우선 장기적인 약세장을 주장하는 전략가들은 현재의 주가수익배율이 인플레 등을 감안하면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크레스몬트의 창립자 에드 이스털링은 "현재가 장기적 약세장의 초입"이라고 주장한다.에드가 정의하는 장기적인 약세장이란 주가수익배율(PER)이 수년간 평평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시기를 말한다. 이같은 환경하에선 경제가 확장국면에 들어서고,기업이익이 늘어난다고 해도 주가가 오르기 힘들다.인플레이션이 기업의 실질가치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다.이 시기엔 단기적으로 주가의 오르내림은 있지만 장기적으론 주가수준에 거의 변함이 없다. 이스털링은 "현재 S&P500종목은 12개월 순익평균치의 2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지난 99년 버블기의 42배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준"이라고 말했다. 크레스몽의 데이타에 따르면 S&P500의 PER는 99년 버블시기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다. 이는 또 60년대 중반에서 82년 대세상승이 시작되기 직전까지의 PER 하락추세와 비슷한 양상이다.60년대 중반의 경우 S&P500종목의 주가수익배율은 23이었으며 이후 PER는 지속적으로 낮아져 82년 7 수준까지 추락했다. 더욱이 인플레이션이 낮더라도 장기적인 약세장은 찾아올 수 있다.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경우 주가수익배율도 낮아진다. 이시기엔 강세장도 약세장도 아닌 횡보장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현 시점이 장기적인 약세장이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장기적인 약세장이란 아주 특별한 상황이며 극단적인 경제 환경이 조성됐을 때라야만 가능하는 주장이 그것이다. 예를들어 29년 이후 42년까지의 약세장은 30%에 달하는 실업률 등 대공황의 그늘을 반영한 것이며,70년대의 장기적인 약세장은 오일쇼크를 반영한 것이다. 로드 아벳 뮤추얼펀드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밀턴 에자르티는 "현재의 경제상황이 70년대의 그것이나 대공황시대의 그것과 같지 않다는 점은 명확하다"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겹쳐졌을 때 장기적인 약세장이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가수준으로 보았을 때도 현재의 주가가 과거와 비교해 그다지 비싸지 않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듀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라피 자만 투자부장은 "과거의 12개월 주당 순익 평균치보다는 미래의 주당 순익 평균치가 훨씬 유의미한 분석방법"이라고 전제한 후 "이에 기초했을 대 S&P500종목은 주당순익의 1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지난 96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라피 투자부장은 "과거 12개월간의 주당순익에 기초하더라도 지금의 주가 수준이 비싸지 않다"며 "낮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조정순익을 적용한다면 현재의 주가 수준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의 상황이 장기적인 약세장이라고 하더라도 이것이 곧 투자자들의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장기적인 약세장의 중간에 이른바 베어마켓 랠리는 언제든지 펼쳐질 수 있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단 장기적인 약세장의 판단여부가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바이 앤 홀드 전략을 쓸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Copyrightⓒ 2000-2004 edaily. All rights reserved. 이의철 기자 (charlie@edaily.co.kr)